내용요약 올해 매출 5000억원 목표...압구정에 이어 '제 2의 명품관' 목표
코로나19 변수 발생...명품 라인업 미완성은 아쉬운 포인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 사진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한화갤러리아의 모든 역량이 함축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가 천안센터시티점 이후 약 10년 만에 오픈하는 신규 백화점이다. 갤러리아는 해당 점포의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고 경기권 최대 럭셔리 백화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2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문을 열었다. 연면적 15만㎡에 영업면적은 7만3000㎡(약 2만2000평)로 지하층에서 지상 12층 규모로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다.

압도적인 규모에 외관도 남다르다. 거대한 암석층 단면 문양을 형상화환 외관에 삼각형 유리로 만들어진 유리통로가 입구에서부터 전 층을 나선형으로 휘감는 구조다.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정형적인 공식을 깨고 유리 통로인 ‘갤러리아 루프’를 도입해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듯한 인상을 준다.

갤러리아는 건물에 유리창을 사용해 빛이 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백화점 내부엔 먹고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유명 맛집 50여개가 입점한 ‘고메이 494’부터 시작해 영화관, 아쿠아리움, 유튜브 스튜디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다. 3개층에 걸친 국내 최대 규모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와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용관을 도입할 만큼 가전에도 힘을 쏟았다.

광교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으로 휘청이던 갤러리아가 사활을 건 매장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타임월드)가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이다. 지난 2015년 호기롭게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년간 영업손실만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적자에 허덕였다. 결국 갤러리아면세점63는 지난해 9월 폐점 수순을 밟았다. 면세점 사업을 청산한 뒤 갤러리아는 타임월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면세점 사업에서 온 적자를 매꾸고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갤러리아는 광교에 올인하기 위해 25년 동안 운영돼오던 ‘수원점’도 정리했다. 지난 1995년 수원지역에 최초 백화점으로 등장한 갤러리아 수원점은 수익성 악화와 신규 광교점과의 상권 중복을 이유로 지난 1월 폐점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갤러리아 광교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2일 0시 기준 국내 4200명이상 확진자를 낳은 코로나 사태로 최근 백화점 업계는 대대적인 휴점과 소비 둔화에 심각한 침체를 경험 중이다. 지난달 유통업계가 코로나 여파로 손해 본 피해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광교점은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정문에서 방문객들의 열체크를 진행한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갤러리아는 원래 오픈일로 예정돼있던 지난달 28일(금)에서 3일 늦춘 3월 2일로 오픈일자를 변경했다. 갤러리아는 다수의 고객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유동 고객이 비교적 적은 주중 오픈으로 코로나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개점일에 맞춰 준비한 협력업체 스케줄을 고려해 오픈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겠지만, 코로나가 사태가 절정에 달하는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오픈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명품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백화점은 매년 두자릿수 명품매출 신장률을 거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반 명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3대 명품(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강남점을 비롯해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매장에는 이 3대 브랜드가 모두 입점돼있다.

갤러리아 광교점 / 사진 = 변세영 기자

갤러리아 매장 중 광교점과 함께 명품 백화점으로 불리는 갤러리아 명품관(압구정)은 EAST관에 샤넬과 에르메스, WEST관에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압구정)은 3대 명품에 힘입어 지난해 7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광교점은 3대 브랜드 없이 구찌, 발렌시아가 정도만 입점이 확정돼 명품라인에 다소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픈 첫날 광교점을 찾은 20대 고객 3명은 “발렌시아가 매장이 다른 백화점 보다 규모가 큰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샤넬과 같은 고급 브랜드가 없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 백화점의 이미지는 루이비통이나 샤넬과 같은 브랜드 유무로 등급이 갈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 입점과 관련해 “정책상 브랜드 공개는 어렵지만, 3대 명품 중 1개 브랜드 오픈은 거의 확정이다. 올해 안에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외관이나 상권이 워낙 좋아 하이엔드 명품브랜드 측이 입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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