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유아정 기자, 양지원 기자, 정진영 기자, 최지연 기자] 2020년이 기대되는 스타는 누굴까.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꾸준히 사랑 받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신선함으로 무장한 신예들에 주목하는가 하면 추억을 부르는 옛 스타들의 행적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지난 한 해 레트로가 탑골 감성이라고 불리며 주목 받은 가운데 올해 어떤 이들이 인기를 얻을지 한스경제 연예부 기자 4인(유아정, 양지원, 정진영, 최지연)이 꼽아봤다.

유: 요즘 가장 화제인 건 '미스터트롯'이다.
최: 시청률도 30%가 넘었다. 종편(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인데 정말 대단하다.
양: 어떤 출연자가 눈에 띄나.
정: 찬또배기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서 '진또배기'라는 노래는 처음 들어봤는데 듣자마자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따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양: 찬또배기는 이찬원을 말하는 건가. 노래가 중독성 있나.
정: 맞다. 이찬원이다. 단번에 귀에 꽂히는 딕션, 흥이 오르게 하는 무대매너 게다가 노래라고는 못할 것 같은 모범생 페이스가 매력적이다.
유: 반전매력이 있나?
정: 무대가 시작되면 달라지는 눈빛과 구수해지는 말투가 매력적이다.
양: 최종 승자가 될 거라고 예측하나?
정: 시작은 신동이었지만 지금은 임영웅과 함께 진선미를 다투는 다크호스가 됐다. 송가인에게 '가인이어라'가 있다면 이찬원에게는 '찬또배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송가인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트로트계의 기둥이 될 것 같다. 올해 콘서트도 하고 앨범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 그런데 '미스터트롯'은 초반에 너무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데 노래가 잘 돋보이지 않는다. 비주얼 위주라고 생각한다.
유: 비주얼 위주의 보여주기식이라는 이야기인가.
최: 노래를 잘 하는데 그게 퍼포먼스 때문에 오히려 잘 돋보이지 않는다. 그냥 한 편의 쇼를 보는 느낌이다.
정: 그래서 이찬원의 매력이 더 빛난다. 항상 무대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데다가 평소에는 승부욕이 없어 보이는데 경연만 되면 갑자기 승부욕이 불탄다. 무대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 있어서 더 좋다
최: 확실히 기본기가 노래로 잡혀 있어야 돋보이는 것 같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 출연자답게 일단 노래는 잘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양: 아무래도 연예인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영화 쪽에서는 최우식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유: '기생충' 이후 아직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올해 어떤 작품에 출연하나.
양: 먼저 영화 '사냥의 시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경관의 피'라는 작품도 촬영하고 있다. '만추'의 김태웅 감독이 연출하는 '원더랜드'라는 옴니버스식 드라마에도 캐스팅이 확정됐다. 올해 참 바쁘게 보낼 것 같은 배우 중 하나다.
정: 그럼 최우식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양: 최우식은 무엇보다 연민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억지스러운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짠내가 있다. 게다가 '기생충' 간담회 때 선배들 사이에서 엉뚱한 재간둥이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귀엽다.
유: 배우로서 마스크가 매력적이다. 어떤 역할을 입혀도 잘 소화할 것 같은 스타일이다.
양: 흡수력이 좋다. 게다가 이미지 상으로는 키가 작을 것 같지만 은근 키도 크다. 180cm이 넘는다.
정: 170cm가 채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양: 옆에 서보고 키가 큰 걸 알았다. 놀라웠다.
최: 진짜 의외다. '호구의 사랑'에서 춤추면서 노래 불렀던 이미지가 강해서 키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양: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하기도 한다. 전형적으로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도화지 같은 매력이 있다.
유: 호감형이다.
양: '기생충' 제작 보고회에서는 몰이를 당하기도 했다. '제가 그렇게 분량은 많지 않아서'라고 말 한마디 했다가 바로 옆의 배우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정: 그런 사람이 사교성이 좋다.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린다.
양: 연예인 친구도 많은 편이다.
정: 방탄소년단 뷔랑 친구이지 않은가.
양: 그래서인지 노래도 곧 잘 한다. '기생충' 엔딩으로 '소주 한 잔' 부른 목소리가 경쾌하고 듣기 좋았다.
유: 나이도 많은 편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양: 그럼 최우식 말고 또 눈에 띄는 배우가 있나.

최: 로운이 올해 더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배우로 입지를 잘 굳히지 않을까 싶다.
양: SF9 로운? 개인 활동은 잘 하고 있지만 그룹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 않나.
최: 최근 Good Guy'로 음악방송 1위도 했다. 지난해 '어하루'('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개인적으로 화제를 얻기도 했다. 연기 뿐 아니라 그룹도 상승세이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유: 차기작이 있나.
최: 아직 차기작은 없는데 여러 예능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는형님', '옥탑방의 문제아들', '한끼줍쇼'에서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기도 했다.
양: 예능에 많이 나온다는 건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함인가.
최: 실제로 보면 말이 많은 친구다. 최근 팬사인회에서 팬보다 더 말이 많은 캐릭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박찬호 같다(웃음)
최: 맞다. 가요계 박찬호라는 별명이 있다. 팬사인회 후기 다수가 로운이 말을 많이 해서 팬은 정작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경우가 많았다.
양: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하다
최: 지금 계속 찾아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어하루' 때 화제성도 높았지만 연기도 곧잘 해낸다는 걸 보여줬으니 앞으로 더 잘 하지 않을까 싶다.
정: 소속사 별로 비슷한 결을 가진 배우들이 있지 않나. FNC 같은 경우는 정해인을 청춘 스타로 탄생시켰으니까 그걸 바탕으로 로운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노하우가 있지 않나.
양: 요즘 20대 남자 배우가 귀하다. 로운 같은 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최: 뛰어난 비주얼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유: 맞다. 잘 생겼다. 그런데 아이돌 친구들은 기존 배우에 비해 출연료가 낮은 편이지 않나.
최: 그렇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양: 그런데 화제성이 있으니 해외에 수출하기는 좋다. 그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최: 그리고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하거나 겸하는 이들은 확실히 초반에 시선을 잘 끌어당긴다. 가수들은 무대에서 3분 만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게 있기 때문인지 단시간에 매력을 잘 어필한다. 로운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양: 그런데 그런 것이 반대로 3분 만에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 더 보여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럼 가수는 누가 대세라고 생각하나.

정: 오마이걸이라고 생각한다. '퀸덤'의 진정한 승자는 오마이걸이다.
양: 그러고보니 오마이걸 노래 중에 명곡이 많다.
정: 만들어진 청순한 걸그룹이라고 생각했는데 '퀸덤'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 방송 초반만 해도 약체로 꼽혔는데 1등을 몇 번이나 하면서 최종 1위 후보에 올랐던 건 이 그룹이 가진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 '비밀의 정원' 진짜 좋다. '불꽃놀이'도 좋고.
정: 오마이걸이 은근 명곡 부자다. 게다가 지금은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 앨범은 제대로 준비해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유: 그런데 앨범으로는 청순한 이미지를 계속 갖고 가는건가.
정: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걸그룹이 5년 이상 청순한 이미지를 갖고 가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지금까지 잘 갖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최: 그런데 반대로 개인적으로 '퀸덤'에서 오마이걸을 떠올리면 뱀파이어 콘셉트였던 '트와일라잇'이 생각난다.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데 그게 또 잘 어울렸다.
정: '퀸덤'에서 오마이걸은 그룹 전체 뿐 아니라 각 멤버의 매력도 잘 어필했다. 유아는 춤을 잘 추고, 승희는 예능에 대한 센스가 있고 효정은 좋은 인성이 돋보였다.
양: 그룹 내에 소음이 있는 멤버가 없다.
최: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지 보면 기분 좋아진다.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좋다.
유: 청량한 느낌!
최: 인간 비타민이라는 말이 뭔지 알게 해주는 그룹인 것 같다.

정: 인간 비타민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김수현이 생각난다. 얼마 전에 제대하지 않았나.
양: 맞다. 지난해 7월에 제대했다.
유: 6월에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출연한다. 항상 연기는 탄탄하게 잘 해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 더 기대되는 것도 있다.
양: 그런데 도민준 같이 특화된 연기만 잘하는 편 아닌가.
유: 그래도 매번 여러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있다.
양: 이번에도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하나.
최: 그렇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형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역할을 맡는다.
정: 입대 전에는 청춘 아이콘이었는데 지금은 30대에 접어들었으니 깊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양: 드라마 자체가 힘든 사람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니까 김수현의 내면 연기가 어떨지 기대가 된다.
유: 더 풍부한 감정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정: 기획사도 새로 둥지를 틀지 않았나.
최: 맞다. 김수현, 서예지, 김새론 세 명 소속 돼 있는 신생 기획사다.
양: 어떻게 보면 김수현도 엔터 사업에 뛰어든거다.
정: 보다 자신의 의견을 더 잘 표출하면서 배우로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유: 그런데 서예지와의 호흡은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다.
정: 맞다. 서예지가 작품 스코어가 좋은 편은 아니다.
양: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그에 비해 화제가 된 게 별로 없다.
최: 개인적으로 서예지를 떠올리면 '구해줘'에서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번에 김수현이랑 하는 작품은 또 결이 달라 잘 어울릴지 의문이다.
양: 동의한다. 서예지는 지금까지 어두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다. 로맨스를 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유: 발랄한 로맨틱 연기를 하는 서예지의 모습이 잘 상상 안 된다.
정: 서예지는 작품에서 연기가 잘 보이지 않고 그 외에 요소가 그동안 화제됐었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이 있다.
최: 그래도 같은 소속사니까 김수현이 잘 이끌어주지 않을까 싶다.
정: 맞다. 김수현은 케미 장인이다. 누구랑 호흡을 맞춰도 잘 맞는다.
양: 김수현은 걱정할 게 없다.
정: 서예지랑 하는 이번 작품이 또 잘 된다면 이제 '김수현 is 뭔들'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것 같다.
유: 김수현의 완벽한 컴백!
최: 배우력 입증!
정: 김수현은 우체통과 로맨스를 해도 잘 될 거라 생각한다. 냉장고, 우체통과 호흡을 맞춰도 베스트 커플이 될 것 같다.
최: 아 상상했다.
양: 그런데 우체통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 우체통 옆에 서 있는 모습 상상했다.
정: 김수현이 껴안았던 우체통이라고 하면 팬들도 많이 찾아갈 것 같다.
최: 관광 코스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양: 사랑한다면 편지로 보내세요.
정: 우체국 광고도 노릴 수 있겠다.
양: 드라마 이름은 '사랑의 우체통' 어떤가.
정: '사랑의 우체통-보내지 못한 편지'가 좋겠다.
양: 요즘같이 디지털화 된 시대에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좋다(웃음)
최: 괜찮은 것 같다. 요즘 아이패드도 일부러 종이 필름 사듯이 아날로그 감성이 대세 아닌가.
양: 정말 김수현은 그 누구와도 케미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유: 맞다. 올해 복귀가 기대된다.

사진=OSEN, 이찬원 인스타그램

유아정 기자, 양지원 기자, 정진영 기자,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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