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일 이어지는 사업장 폐쇄, 삼성·LG·현대차 등 생산 차질 생기나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 /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여명을 넘어서면서 제조 업계에서는 사업장을 폐쇄하는 등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가고 있지만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우려가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지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서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은 즉시 자택 격리조치 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앞서 지난달 22일 같은 사업장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직원 나와 사업장일 4일 간 일시 폐쇄했던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8일과 29일에 확진 직원이 각 1명씩 추가로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경기 용인 기흥 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8일 협력업체 직원인 구내식당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구내식당을 이날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가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일까지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3일까지는 확진 직원이 근무한 층을 폐쇄하고 방역을 마친 이후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 전체에 대한 폐쇄·방역은 이미 시행했고, 추가적인 가동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장 폐쇄가 이어지고 있어 사업장 '셧다운(가동중단)'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2일까지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이 시설은 3일부터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이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중국 현지 협력사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국내 모든 공장이 멈췄고, 이후에도 울산 2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국내 주력 생산 분야인 반도체 공장은 하루만 셧다운되도 피해 규모가 수 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에서 약 30분의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 된 바 있는데, 당시 손실 규모가 5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전 라인이 '클린룸'으로 이뤄져 있어 직원들이 방진복, 방진모, 마스크, 이중 장갑 등을 착용하고 보호장치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하고 있어 반도체 공장의 셧다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품, 소재 조달 및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국 현지기업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부품 조달 어려움 등으로 국내 제조업 등이 충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