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퍼 멤버 정광호, 정대광, 김강산, 민충기(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1996년생 동갑내기로 전원 쥐띠인 보이스퍼가 창간 5주년을 맞은 한스경제 사무실을 찾았다. '쥐띠의 해'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올 한 해를 신나게 보내고 싶다는 보이스퍼. 마침 데뷔 5년차인 이들은 동갑내기(?) 한스경제에서 카메라로 서로를 촬영하고 평소 서로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며 일일 기자체험에 나섰다.

자칭 타칭 보이스퍼의 '비주얼'이라는 멤버 정대광은 멤버들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자 "안녕하세요, '보이스퍼의 비주얼'입니다"라며 인사를 했다. 멤버들 사이에선 웃음과 약간의 야유(?)가 터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어서 그 때부터 쭉 함께했다는 보이스퍼는 이렇게 서로 허물없이 장난치는 게 익숙한 팀이라고.

서로 싸울 일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강산은 "친구로 지내니까 일적으로 부딪히더라도 금방금방 푸는 편"이라고 답했다. "계약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연 정대광 역시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싸웠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잘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멤버가 넷인 것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광은 "누군가 둘이 싸우더라도 다른 멤버들이 중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보통 중재자가 다른 멤버들을 잘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편"이라고 했다.

너무 친하기 때문에 가끔 난처해질 때도 있다. 보컬 그룹인 보이스퍼는 무대에서 아련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겨야 하는데, 특히 이럴 때 친분이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정광호는 "이번 '킵 고잉'에서 '고잉 온~'이라고 노래하면서 서로 쳐다보는 부분이 있다. 원래는 나와 (민)충기가 서로 마주보는데 어느 날 (정)대광이가 그 눈빛을 본 거다. 충기가 항상 진짜 아련한 눈빛을 하고 있거든. 그 눈빛을 대광이가 보고 미처 극복을 못 한 적이 있다. 진짜 웃겼다"고 고백했다. 대광은 "그 다음이 내 파트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진땀 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보이스퍼 내에서 가장 몰이를 잘 당하는 멤버는 민충기다. 1996년생으로 다 나이는 같지만 12월생으로 가장 늦게 태어난 탓이다. 멤버들은 "처음엔 장난으로 충기를 막내라고 불렀는데, 계속 부르다 보니 이제 진짜 막내 같다. 충기도 스스로를 막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막내야, 뭐 가져와' 하면 진짜 일어나서 가져온다"며 웃었다. 민충기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 우신다. '우리가 널 조금 더 일찍 낳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자가 돼 볼 시간. 보이스퍼 멤버들은 기자가 된다면 서로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을까. 광호는 대광에게 "자꾸 자신을 비주얼로 미는데 그만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광은 "데뷔할 때부터 '비주얼'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준다"면서 "사실 포지션이 딱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먼저 맡는 사람이 임자 아니냐.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다"고 답했다.

'막내' 충기는 멤버들 전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앞으로 히트 곡도 나오고 빵 뜨더라도 마흔 살, 쉰 살까지 같이 음악을 하겠느냐"라는 것.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는 히트 곡을 내는 건 보이스퍼 멤버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김강산은 "결론적으로 오래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 아니겠느냐"면서 "히트 곡이 나오고 꾸준한 수익이 발생해야 우리도 그룹으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 본다. 만약 충기 말대로 히트 곡이 나오고 팀이 잘되면 오래 함께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대광 역시 앞으로도 친구들과 좋은 음악으로 함께 가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광이 다른 멤버들에게 궁금한 건 "만약 솔로 앨범을 낸다면 어떤 콘셉트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냐"는 것. 충기는 "축가로 부를 수 있는 사랑 노래를 하고 싶다. 성시경 선배의 '두 사람'처럼 오래오래 불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답했고, 광호는 "가리지 않는다. 시켜 주는 거라면 뭐라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1월부터 싱글 '킵 고잉'을 내며 올해를 의미 있게 시작한 보이스퍼는 지난 해 활동 뜸했기에 올해는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올해 데뷔 5년차로 동갑내기 한스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한 해 만들고 싶다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향후 5년을 어떻게 가꿔가고 싶은지 물었다.

"먼저 지난 5년 여 간 고생 많이 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운을 뗀 강산은 "햇수로는 5년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솔직한 심경으론 우리 멤버들이 함께 1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10주년이 되면 그만큼의 경험치가 쌓일 것이고, 그에 따라 또 새로운 세상이 우리에게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이스퍼는 신년을 맞아 쥐 탈을 쓰고 음악 방송 출근길에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다. 대광은 이에 대해 언급하며 "데뷔한 직후에는 싫은 것도 많았다. '나는 이런 거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쥐 탈을 쓰든 어떤 노래를 하든 다 감사하고 좋다. 마인드셋 자체가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난 활동을 돌이키면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앞으로는 후회 없는 활동 펼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충기는 지난 해 생각이 많았다. 기대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 한 탓이다. 그는 "앨범이 나오지 않다 보니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신곡 활동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게 돼 무척 기뻤다. 팬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이렇게 인터뷰도 다니면서 멤버들과 함께하니까 '이런 시간이 참 좋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많은 음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보이스퍼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는 것도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JTBC '슈가맨'에 출연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광호는 "내가 과거 일들을 그렇게 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난 5년 여 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경험치는 차곡차곡 쌓이고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그런 부분들이 점점 무대에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 10년 활동을 더 하다 보면 그만큼 경험치가 더 쌓일 것 아닌가. 그렇게 쌓인 내공과 경험치를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보여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계속 보여드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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