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체육관의 모습. /서울 삼성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겪은 남자프로농구가 4주 후 리그를 재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9일부터 리그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KBL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벌이다가 1일부터는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프로농구가 시즌 도중 계획에 없던 리그 중단을 선언한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는 부산 KT 소닉붐의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과 바이런 멀린스(31),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보리스 사보비치(33)가 국가 상황에 대해 극심한 불안함을 느끼고 ‘자진 퇴출’한 가운데 전주 KCC 이지스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 중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

KBL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이사회를 열어 재개되는 일정에 대한 관중 입장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무관중 경기 진행 시 선수 안전과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중립 경기 개최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경우 각 구단과 협의해 리그 재개 일정을 앞당기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BL은 잔여 정규리그(57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포스트시즌(6강ㆍ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일정 및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에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선 순위, 기록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규리그는 6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하되, 포스트시즌은 축소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 6강 및 4강 PO는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승제로 펼쳐졌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인식(62) KBL 사무총장은 "포스트시즌을 3-3-5경기 또는 1-1-3경기로 줄여 치르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