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신한은행의 WKBL 경기가 열렸던 마산체육관 모습. /W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전면 중단된 분위기인 가운데 여자프로농구가 리그 강행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2일 서울 강서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선 6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모여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모색했다.

WKBL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달 21일 부천 하나은행-부산 BNK 경기부터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첫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남자프로농구의 리그 중단 결정으로 WKBL도 리그를 중단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6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무관중' 상태로 리그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WKBL은 리그를 이어가되, 선수단 및 관계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 정규리그를 종료하고 추이를 지켜본 후 플레이오프(P0)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 기간에 추가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남아 있는 PO 일정도 취소하기로 정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른 확진자 및 밀접 접촉한 1차 접촉자를 모두 포함한다.

또한 선수단 및 경기 관계자 중 의심 증상자가 생길 경우에는 즉각 공유하고 WKBL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WKBL은 당초 20일로 예정돼 있던 정규리그 시상식 및 PO 미디어데이 행사도 취소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로배구는 남자프로농구와 마찬가지로 리그 중단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인 가운데 긴급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만장일치로 KOVO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남녀 프로배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이어왔다.

KOVO 사무국은 실무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13개 구단 단장이 모이는 향후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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