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비저블맨' 포스터./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 19 사태에 극장가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상영 영화는 물론이고 개봉 예정작들 역시 급감한 관객수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사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 28일~3월 1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37만4993명이다. 역대 최저 주말 관객수다. 한 주간 관객수는 74만 명으로 10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앞서 전 주인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70만1112명을 모았는데 이보다 더 반토막된 수치다.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23일부터는 일일 관객수가 10만 명 아래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인비저블맨’ 역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주말 동안 10만723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극장가는 확진자 방문에 따른 일부 멀티플렉스 임시휴업과 대구, 경북 확진자 급증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 지역 멀티플렉스인 CGV 및 예술독립영화 전용 극장인 오오극장, 동성아트홀이 모두 휴관했다.

개봉작 역시 줄줄이 고전을 맞고 있다. 정우정, 전도연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은 개봉 3주차에도 누적 관객수 5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개봉을 미루고 있다. ‘결백’ ‘사냥의 시간’ ‘ ’콜‘ 등 국내 상업영화와 함께 ’기생충: 흑백판’ ‘주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나는 보리’ ‘후쿠오카’ 등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개봉을 미루려면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예산을 확보하기 힘든 독립 예술영화들은 개봉일을 미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장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상영 회차를 줄이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개봉 예정작들이 개봉을 줄줄이 연기함에 따라 향후 과열 경쟁과 편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극장가의 침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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