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녀 모두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1위 ‘비만’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경숙 교수팀, 최근 10년간 성인 5만여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P(포인트) 가까이 늘고, 성인 여성의 대사 증후군 유병률은 오히려 약간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허리둘레 관련 이미지/제공= 픽사베이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높은 혈압·높은 혈당·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한 개인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당뇨병·만성 신부전·고혈압·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3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구미병원 가정의학과 신경숙 교수팀이 2008∼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만1177명(남 2만1085명, 여 3만92명)을 대상으로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지난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를 드러냈다. 성인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8년 24.5%에서 2017년 28.1%로 증가했다. 성인 여성은 2008년 20.5%에서 2017년 18.7%로 안정세를 보였다.

10년간 남성은 허리둘레·공복혈당이 정상 범위 초과율이 늘었다.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인 복부 비만(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기준 중 하나) 비율은 2008년 26.4%에서 2017년 31.8%로, 공복 혈당이 100㎎/㎗ 이상인 높은 혈당(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중 하나) 비율도 28.5%에서 39.7%로 증가했다.

10년간 여성은 높은 공복 혈당 비율이 22.2%에서 26.7%로 높아졌다. 여성의 높은 혈압 비율·복부 비만 비율은 10년 새 변화가 별로 없었다.

신 교수팀은 “남녀의 생활습관 요인 중 10년간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흡연으로, 2017년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35.2%로, 여성(4.8%)보다 8배가량 높았다”며, “흡연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체내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쳐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1위는 비만, 2위는 흡연이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위험요인의 변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7)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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