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적마스크, 우체국·하나로마트 보다 약국 판매물량 늘려야
[현장에서] 공적마스크, 우체국·하나로마트 보다 약국 판매물량 늘려야
  • 화성(동탄)=조윤성 기자
  • 승인 2020.03.03 09:20
  • 수정 2020-03-04 07:48
  • 댓글 0

위치상 거리 멀어 소비자 접근에 어려움 많아... 소비자 "신도시에는 판매점포 한곳 뿐" 지적
약국 "소비자들 물량 숨긴다 오해 없기를" 해명... 턱없는 물량 탓 애궂은 약국에 분풀이
정부가 하나로마트, 우체국, 약국 등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하나로마트, 우체국, 약국 등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약국에 공적물량 마스크가 공급됐지만 이마저도 순식간에 판매가 종료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에 이어 약국에도 공적마스크 물량을 공급한다고 했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한 약국에 방문한 기자는 3분 전에 전화로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방문했으나 마스크는 이미 완판 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헛걸음으로 만들었다. 이날 화성시 인근 약국에서 판매한 공적 마스크는 1장당 1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인당 5장까지 구매할 수 있었으나 공급물량이 워낙 적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또 다른 인근 약국을 방문하니 ‘매일 오전 11시부터 소진시까지 판매’라는 문구를 적어놨으나 이마저도 공급 즉시 얼마안돼 판매가 급소진됐다는 게 약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성시 인근 약국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나 직원들이 구매하려고 해도 눈치가 많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중에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자 약국에서 숨겨놓고 안 파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억울해 했다.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팔지 못하는 상황에서 애 궂은 약국만 된서리를 맞고 있는 셈이다. 공적 마스크는 사실상 마진도 거의 없고 유통만 하는 상황인데 물량 부족에 대한 질타는 현장에서 약국이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셜커머스에는 1장당 2490원에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무려 7만6000여명이 몰려 순식간에 판매가 종료됐다. 사진=한스경제
한 소셜커머스에는 1장당 2490원에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무려 7만6000여명이 몰려 순식간에 판매가 종료됐다. 사진=한스경제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기 전에 소셜커머스에서는 장당 2490원에 판매하는 마스크 판매에 무려 7만6000여명이 몰려 판매시작 1분 만에 완판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상황은 이번 주를 고비로 수그러들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유로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자 유명 브랜드의 마스크 구매율이 큰폭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000원 상당의 마스크는 상당기간 동안 판매가 안 되고 있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공적마스크 공급이 시작돼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유명 브랜드 마스크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 긴급조치'를 발동하면서 지난 2월 27일부터 하루 국내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인 약 500만장을 읍면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공급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장당 3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한스경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장당 3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한스경제

그러나 소비자들은 우체국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보다는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약국에 더 많은 물량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농협이나 하나로마트는 지역에 있더라도 일반인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농협이나 하나로마트가 없어 마스크가 공급되더라도 사실상 구매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동탄 2기신도시에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전무하다. 동탄2기 신도시 영천동에 하나로마트가 오픈예정이어서 마스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동탄2기 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2기 신도시는 북에서 남으로 길게 이어지는 도시구조인데 우체국과 하나로마트가 영천동에 한 곳씩 밖에 없다”며 “이런 현실에 정부가 하나로마트와 우체국만 고집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대한약사회는 지오영·백제약품 등 의약품 유통회사와 지난 2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으로 정부의 공적 마스크를 약국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전국 2만3000여 모든 약국에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 조건에 균등한 수량을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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