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한의 머니 스노우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자세 ‘리밸런싱(Rebalancing)’
[이치한의 머니 스노우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자세 ‘리밸런싱(Rebalancing)’
  • 이치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3 10:27
  • 수정 2020-03-0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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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초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나라안팎을 흔들며 급기야 일상마저 마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봄을 향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새삼 실감하는 때이다. 이즈음 봄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균형의 미학’인 듯하다. 

그래서 자연(우주)의 변화원리가 근간인 동양학에서도 따지고 보면 ‘균형’이 최고의 가치다. 흔히 유교에서 편향과 극단의 쏠림현상을 배제하는 ‘중용’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추를 중심으로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평한 저울과 같은 상태다. 

선글라스를 낀 여성들에게서 ‘조화의 미’를 느끼듯이 그림이나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공간배치법도 결국 ‘균형의 추구’다. 그래서 ‘균형’은 불안함이 해소된 안정감을 뜻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들이 지속적으로 존재가 가능한 근거로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ESS,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유전자 하나가 뛰어나거나 부족하기보다는 유전자간의 상호작용의 보완관계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안정된 상태’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얼마 동안은 진화적으로 불안정한 기간이 올 수도 있지만 ‘적자생존’을 통한 ‘자연선택’으로 일단 ESS상태가 되면 불안정을 배제하게 된다. 그것이 반복되어 생명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셈이다. 

일찍이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00세 시대에 삶의 균형을 조정하는 움직임은 평생 필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건강과 직장, 돈과 명예, 가족과 친구 모두가 중요하다.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은퇴 후 살아갈 날 많이 길어진 만큼 노후생활준비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어 노후준비를 위한 재테크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에서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의 위험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위험을 줄여나가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식이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은 시장의 환경변화와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춰 주기적으로 시점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관리방법이다. 

효율적인 자산배분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마치 계절의 바뀜에 따라 제철 옷을 갈아 입는 ‘순환의 여정’과 같다. 하지만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만능 투자자산은 없다. 투자3분법(예금, 증권, 부동산)에 의한 적당한 형태로의 분산투자와 생애주기에 맞춘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은 예측한대로 움직이는 ‘기대미래’가 적용되지 않는다.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돌발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심하다. 그래서 ‘리밸런싱’은 재테크에 있어 최초의 투자선택 못지 않게 중요한 결정이다. 어제의 장점이 오늘의 단점이 되고, 어제의 단점이 오늘이 장점이 되는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처하는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요즘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다. ‘춘래불사춘’의 우울한 마음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의 섭리에서 일상의 균형(리밸런싱)을 되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