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 활용... tvN 드라마에 미디어 커머스 사업 전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영화화 위해 美 '소니 픽쳐스'와 파트너십 체결
컴투스, '일진에게 찍혔을 때' 웹툰 공개... '킹덤' IP 활용 게임 개발도
데브시스터즈는 스튜디오드래곤과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 쿠키런 IP를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펼친다. /데브시스터즈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게임 지식재산권(IP) 활용에 적극적이다. 단순히 IP 재활용을 통한 신작 개발을 넘어 웹툰,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에서 국산 게임 IP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업해 국산 게임 IP 가능성을 인정받고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2일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과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전개했다.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쿠키런의 다양한 제품들을 이 드라마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 

'하이바이, 마마!'는 5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은 드라마로, 지난 22일 첫 회가 전파를 탔고, 시청률 5.9%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데브시스터즈는 '하이바이, 마마!'에서 인형, 쿠션 등 쿠키런 캐릭터에 이어 향후 쿠키런 캐릭터 중 하나인 솜사탕맛 쿠키도 극 초중반부에 등장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금융이나 유통, F&B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한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계기로 미디어 콘텐츠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를 위해 미국 최고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3일 자사의 주력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를 위해 미국 최고 배급사 중 하나인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소니 픽쳐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국산 게임 IP로는 최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5년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의 오리지널 필름과의 영화 제작 계약을 성사시켜 세간의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2017년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13시간'의 시나리오를 집필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척 호건과 함께 영화의 1차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앞서 시장에는 앵그리버드, 어세신 크리드, 툼레이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해외 유명 게임이 영화화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크로스파이어의 할리우드 진출은 게임 IP의 무한한 확장성은 물론 한국 게임 산업의 저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 총괄 상무는 "소니 픽쳐스라는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크로스파이어 IP의 힘을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입증할 수 있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사랑받는 IP를 만들고 확장하는 것은 스마일게이트의 확고한 사업 방향이었고, 오랜 기간 동안 신중하게 논의하고 준비해 온 만큼 크로스파이어가 훌륭한 영화를 통해 게임 산업의 사업 다각화에 있어 좋은 선례를 만드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 자회사 데이세븐은 자사의 스토리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 IP를 원작으로 하는 웹툰을 공개했다. /컴투스 제공

컴투스 역시도 활발한 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컴투스 자회사 데이세븐은 지난 24일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 IP를 원작으로 하는 웹툰을 공개했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데이세븐이 개발한 연애 시뮬레이션 스토리 게임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로 화제가 됐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출시 이후에는 소설책,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 했으며, 지난해 방영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시즌1'은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며 작년 하반기 웹드라마 시장의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웹툰 기획 및 제작에는 다온크리에이티브가 참여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총 25화까지 공개됐고, 매주 일요일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컴투스는 데이세븐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계한 IP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IP를 활용한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토리 플랫폼 '스토리픽'을 올해 1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컴투스는 '워킹데드'로 유명한 미국의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위한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의 글로벌 IP인 워킹데드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IP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게임 IP를 활용한 콘텐츠야말로, 게임 산업을 넘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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