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좀비물이 돌아온다. 넷플릭스의 ‘킹덤’ 시즌2부터 ‘부산행’(2016)의 속편 ‘반도’가 그 주인공이다. 두 편 모두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킹덤’ 시즌2, 좀비떼로부터 살기 위한 사투

넷플릭스 '킹덤' 시즌2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킹덤’ 시즌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작 시즌1은 동래에 당도해 끔찍한 역병을 목도한 왕세자 창(주지훈)의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지난 해 1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됐으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킹덤’ 시즌2에서는 생사역 군단(좀비)과 탐욕스러워진 조씨 일가에 맞선 창의 모습이 그려진다. 거대한 생사역 군단과 조씨 세력과 맞서 싸우는 창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주지훈은 “시즌1의 창이 수동적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맞닥뜨린 곤경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받아들인다. 백성과 동료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모든 것을 걸고 역경을 해결해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한층 거대해진 스케일 역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시즌2의 오프닝인 운포늪 전투를 포함해 시즌2에 등장하는 모든 액션신을 위해 무술팀 인원 850여 명, 생사역 배우 1300여 명, 보조출연자 3000여 명이 동원됐다.

시즌1을 김성훈 감독이 홀로 이끌었다면 시즌2는 박인제 감독이 합류했다. 김 감독이 시즌1의 충격적 엔딩과 전투 장면으로 시즌2의 첫 에피소드 포문을 열고 박 감독이 시즌2의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는 드문 게 사실이다. 박인제 감독은 ‘킹덤’ 시즌1의 공개 전 김성훈 감독에게 직접 제안을 받아 ‘킹덤’ 시리즈의 배턴을 물려받았다. 김 감독은 “시청자들이 한 시리즈물 내에서 두 감독의 각기 다른 개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비딕’부터 ‘특별시민’까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메세지를 다뤄온 박 감독은 “한 왕국이 다음 왕조로 이어지는 과정에 놓여있는 것이 시즌2다. 피와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시즌2를 어떻게 전달하고 보여줄지 다방면으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 공유 가고 강동원 온다..‘반도’, 풍부한 볼거리

영화 '반도' 포스터./NEW 제공.

‘부산행’ 속편으로 불리는 ‘반도’는 일찌감치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반도’는 ‘부산행’과 세계관만 공유할 뿐 새로운 줄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강동원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이레 등이 가세했다.

전작 ‘부산행’이 한국 영화 최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1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인기를 끈 만큼 후속작 ‘반도’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부산행’이 KTX라는 한정된 공간을 쥬요 배경으로 삼았다면 ‘반도’는 폐허가 된 ???을 소재로 했다. 좀 더 광범위해진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50억 원 안팎의 제작비를 들인 텐트폴 영화다.

폐허가 된 항구와 땅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좀비떼와 생존을 향한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행’이 딸을 좀비떼의 습격에서 지키려는 아버지(공유)의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 데 반해 ‘반도’는 버디무비의 특징을 띤다는 점을 짐작케 한다.

강동원은 초토화된 반도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는 정석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이정현은 황폐해진 반도에서 좀비에 맞서며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으로 분해 걸크러시 여전사로서 매력을 뽐낸다. 아역배우 이레는 민정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소녀 준이 역을, 권해효는 민정 무리의 연장자이자 구출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김노인 역을 맡았다. 또 김민재와 규교환이 서로 다른 야심을 숨긴 채 반도의 군부대를 이끄는 황중사, 서대위 역을 맡아 긴장감을 더한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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