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프타분해 공정 중 압축 공정서 사고발생
2017년 울산 공장서도 폭발 사고로 인명피해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 사고가 발생해 관련 공장 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 사고가 일어나 7개의 관련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특히 수십명이 다치고, 폭발음과 함께 지진이 난 듯한 거센 충격으로 주변 건물과 창문이 부서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관련된 7개의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납사 분해(NC) 공장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분해 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다.

이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국내 에틸렌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6개월 이상 가동이 중단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 NCC(납사 분해 센터)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달한다"며 "PE, PP, EG 등 수직계열화된 제품을 NCC와 별도로 생산할 수 있어도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대산 NCC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세한 피해 상황은 조사 중"이라며 "생산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대산 공장은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의 21.8%를 차지하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 금액은 차후 재공시될 예정이다.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근로자와 주민 등 36명(오전 10시 기준)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화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다. 부상자로 집계된 인원 중에는 인근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도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더 있어 부상자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상 2명을 포함해 인명피해는 30여명이며 사망자는 없다.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4월에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같은해 1월에는 대산 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2017년 10월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총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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