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코로나19로 각광받아"... 삼성·LG전자 출시검토 만지작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LG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풀내음 가득한 ‘채소밭’이 집안으로 들어온다면 어떨까. 삼성·LG전자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렌탈 업계 등에서도 최신 기술이 집약된 ‘식물재배기’를 이색 가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면연력을 높이는 친환경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타민·무기질 등이 풍부한 채소를 집에서도 신선하게 재배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식물재배기 신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 씨앗 패키지를 넣어두면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한 빛을 공급하면서 자동으로 적정한 온도와 물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전자도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고객이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구입과 관리가 간편하다.

이 제품은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나눠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같이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새로운 프리미엄 식물재배기에 독보적인 LG 생활가전의 기술력을 집약시켰다. ▲온도 제어 ▲급수 제어 ▲공조 ▲LED 조명 등 통해 채소 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 구현한다.

또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채소의 생장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식물재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은 채소를 재배하는 각 단계마다 유용한 정보와 수확시기 등도 알려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식물 재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사전 홍보 없이 이번 CES에서 식물재배기를 깜짝 공개했다. 삼성의 식물재배기 역시 사용자가 씨앗 패키지를 선택해 LED 빛과 물(미스트 분사 방식)을 공급하는 형태로 채소를 키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고객들은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의 알러지 유무 등을 선택하면 적합한 씨앗 패키지를 고를 수 있다. '카메라 선반 모드'를 통해 식물의 재배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채소 패키지, 어린이용 패키지, 꽃 패키지 등 4종의 패키지만 마련돼 있다. 아직은 시제품 단계라 삼성 식물재배기가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공개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교원의 웰스는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공유렌탈 개념으로 처음 선보인다. 웰스팜은 전자동 시스템으로 빛과 온도, 영양분, 환기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자동 조율한다.

공유 렌탈 방식으로 웰스팜을 이용하면 매월 2만원대 비용을 지불하고 내가 원하는 채소 모종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아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 사용 기간 또한 1년으로 자율성을 높였다

웰스팜 식물재배기. /웰스 제공

웰스팜 신청 시, 기기(디바이스)는 무상 제공되며, 무농약 채소 모종의 정기 배송과 위생관리서비스 등의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2개월 주기로 웰스팜 전문 엔지니어의 ‘안심 케어서비스’가 제공된다.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는 신생기업 ‘애그릴루션(Agrilution)’을 인수하고, 가정내 식물 재배기 ‘플랜트큐브(Plantcube)’를 도입했다.

일반 냉장고 크기의 플랜트큐브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어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완벽한 재배 환경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간단한 종자 매트와 조명 통제 기능, 미세 환경 조정, 자동 급수 장치 등 스스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재배된 작물은 농약이나 기타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며, 전체 시스템은 애그릴루션의 클라우드 장치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통해 재배 과정과 관리 요령을 배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시킨 프리미엄 식물재배기가 야외가 아닌 집안에서 다양한 채소를 편리하게 키우는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물재배기를 통해 생산되는 채소 시장 규모는 올해 108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전 세계 식물생장용 LED 시장 규모도 지난 2017년 1억 달러에서 오는 2022년 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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