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울산, 이청용 영입하며 더블스쿼드 구축
이청용 “울산의 애정과 관심에 입단 결정”
“성장 도움준 FC서울, 팬들에게도 감사”
2009년 FC서울에서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 FC로 이적한 이청용은 유럽 생활을 마치고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신고했다. /울산 현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용히 전력 보강에 나선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블루드래곤’ 이청용(32)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울산은 비시즌 전 포지션에 걸쳐 알짜배기들을 품었다. 정상에 도전하기 위한 ‘더블 스쿼드’ 구축을 완성했다.

이청용의 K리그 귀환은 지난달 초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소속팀 VfL 보훔(독일 2부)과 계약이 올여름까지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비슷한 시기 이적을 준비하다 자유계약(FA)으로 풀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에 합류한 기성용(3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이미 이적시장이 닫힌 유럽 리그 내 이적은 불가능했다. 때마침 울산이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였고, 유럽과 달리 이적시장이 열린 K리그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친정팀 FC서울과 우선 협상 건만 해결되면 울산 유니폼을 입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2 VfL 보훔에서 뛰던 이청용. /보훔 트위터

마침내 이청용과 보훔이 이적과 관련해 합의를 마쳤다. FA로 풀리진 않았으나 ‘이적료 지급’ 전제로 한국행을 허가했다. 울산은 3일 마침내 이청용 영입을 확정ㆍ발표하며 “선수와 꾸준한 교감을 나눴고 K리그 복귀에 관해 논의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고 대우로 이적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청용이 받을 연봉은 약 10억 원으로 추정된다. 리그 최상위권이다. K리그행 걸림돌인 서울과 이청용 사이 ‘우선 복귀 위반 시 위약금’ 문제도 해결됐다.

이청용은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진 울산에 와서 기쁘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K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 입단을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젠 울산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청용 영입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울산 현대 제공

이청용의 합류는 울산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이미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 새 얼굴을 수혈했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장신 공격수(195㎝) 비욘 존슨(29)으로 최전방에 무게를 더했고, 2010시즌 K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재능 있는 미드필더 윤빛가람(30)과 카타르, 크로아티아를 거친 경험 많은 베테랑 고명진(32)을 품어 중원을 보강했다.

또 일본 J리그1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동하던 정승현(26)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 FC 출신 김기희(31)로 철벽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9)까지 대구FC에서 데려와 방패가 더욱더 단단해졌다. 창의적이고 기술이 뛰어나며 측면 미드필더와 윙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이청용은 울산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릴 요소다. 울산에 이청용 영입은 말 그대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인 셈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청용이 울산에 오더라도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ACL 선수 등록이 마감됐기 때문에 이청용은 명단 재등록이 가능한 8강 토너먼트 전까지 본선을 밟지 못한다. 울산은 상하이 선화(중국), FC도쿄(일본), 퍼스 글로리(호주)와 F조에 속해 있다. 울산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에 오르면 ACL 무대를 누비는 이청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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