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로고.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되면서 다른 대회들의 개최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월 9~12일)의 개최를 놓고도 대회 관계자들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홍보 대행사인 대홍기획의 한 관계자는 4일 본지와 통화에서 “롯데렌터카 측과 KLPGA 투어가 대회 개최와 취소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대회 개최에는 워낙 많은 부분들이 엮여 있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이내로는 정리가 돼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오는 12일부터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대만여자오픈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취소된 바 있다. 3일에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스폰서의 요청으로 전격 취소됐다. 이 대회는 4월 17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KLPGA는 이 대회를 내년 4월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셀트리온그룹은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바이오 전문기업으로서 국가적 위기 사태인 코로나19 확산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출전 선수들 및 갤러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올해 경기는 취소하기로 KLPGA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리그 중단을 선언하고 프로축구가 개막을 연기했으며 프로야구의 개막도 미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골프 대회의 정상적 개최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도 프로골프 대회들이 취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020 시즌 개막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JLPGA 사무국은 5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개최하려 했던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일본 정부의 스포츠 문화 행사 중단 지침에 따라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

국내 한 골프업체 홍보부서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회사 내부적으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대면 미팅까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물며 수천 명의 갤러리들이 모이는 프로골프 대회를 여는 건 주최 측이나 갤러리들에게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국내 정규투어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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