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20년 가요계에서는 'JYP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경제왜란 이후 코로나19까지 엔터계에 악재 계속되고 있지만 JYP는 연초부터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엿보게 하는 지표들로 올해도 승승장구를 이어나갈 것을 예감케 하는데. 지난 해 '괴물 신인' 있지(ITZY)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걸 그룹 명가'의 자존심을 세운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는 또 어떤 슈퍼 활약을 보여줄까.

■ '한·일 잡은' 트와이스, 이번엔 미국!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 그룹인 트와이스는 최근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 베스트3 앨범에서 아시아 부문 최초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사나, 모모, 미나 등 세 명의 일본인 멤버를 보유한 트와이스는 데뷔 초기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일본에서도 한국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톱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트와이스는 이 인기를 기반으로 미국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음을 알리며 미국 진출 본격화 신호탄을 쐈다.

그룹 트와이스.

트와이스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유니버설 뮤직도 마찬가지다. 유니버설 뮤직 관계자는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 K팝 최강 걸그룹 트와이스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트와이스가 가진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와이스는 'TT'로 뮤직비디오 조회수 5억 회를 돌파했고, 한국과 일본에서의 음반 판매량을 합산하면 800만 장을 넘는다. 더 포럼과 같은 최대 규모의 공연장에서 월드투어를 펼칠 만큼 티켓 파워도 대단하다. 최근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등 많은 K팝 스타들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데뷔 이래 줄곧 톱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 트와이스의 활약은 단연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최고 경영자이자 회장인 몬테 립먼은 "지난 20여 년 동안 박진영 프로듀서를 지켜보며 늘 그의 회사가 거둔 성공에 감탄했다. 조직의 비전과 획기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문화의 선봉에 섰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멋진 회사와 트와이스가 우리의 파트너가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리퍼블릭 레코드는 몬테 립먼과 에이버리 립먼 형제가 설립한 음반사로, 지난 수년간 빌보드가 선정한 레이블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포스트 말론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 '군백기'가 무색한 2PM 열풍

올 초부터 재소환된 2PM 역시 JYP의 올  한 해 활동에 청신호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2015년 발표된 2PM의 노래 '우리집'의 무대에서 준호를 찍은 직캠 영상으로 시작된 2PM 다시보기 열풍은 온라인에서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분 뒤에 저 앞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 집으로 가자" 등의 '우리집' 가사를 인용해 "10분 뒤에 만나자더니 왜 아직도 안 나타나는 거냐", "집이 어디냐, 먼저 가 있겠다"는 등의 속칭 '주접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우영, 준호, 찬성 등 여러 멤버들이 군대로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오른 것이라 더 주목할 만하다.

2PM 멤버 준호.

2PM은 지난 2008년 '하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로 데뷔, 올해로 벌써 데뷔 1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오래 활동한 장수 그룹이 '군백기' 때 온라인 공간에서 이토록 큰 화제몰이를 한 건 이전까진 없었다. 이런 화제 속 제대한 우영은 지난 달 28일 제대를 기념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2PM 인기에 불을 지폈다. 같은 그룹 멤버 닉쿤과 준케이가 이 날 라이브 방송을 함께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자랑했고, 우영 역시 "앞으로 멤버들과 더 자주 볼 거고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팬 분들께 좋은 면모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귀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2PM은 그룹으로서뿐만 아니라 우영, 준호, 준케이, 닉쿤 등 많은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인상 적인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찬성, 준호, 택연 등은 연기자로도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오랜 시간 이어온 그룹인 만큼 준호와 찬성의 남은 '군백기' 기간 역시 다른 멤버들이 탄탄하게 채울 것이 기대된다. 이처럼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인기로 2PM은 변함 없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기둥임을 입증했다.

■ '니지 프로젝트' JYP의 새로운 도전

'니지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도전이자 일본에서의 JYP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킬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니지 프로젝트'는 수많은 K팝 대표 걸그룹을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일본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이 참여해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니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해 7월부터 일본 8개 도시, 미국 하와이, LA 등 10개 지역에서 국적 불문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했다. 이 오디션에는 1만 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K팝과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26명을 선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들의 도쿄 합숙 이야기를 담은 '니지 프로젝트' 시즌 1은 금요일 오후 일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후루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니지 프로젝트'와 박진영.

이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2018년 7월 '2018 맥쿼리 이머징 인더스트리스 서밋' 행사에서 특별 강연을 하면서 소개한 JYP엔터테인먼트의 미래 비전인 'JYP 2.0'의 테마 가운데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리제이션'(지역화를 통한 세계화)에서 출발했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2PM, 갓세븐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오랜 시간 K팝을 이끈 JYP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현지 가수를 제작하고 음반, 음원을 발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 방식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은 멤버 선발부터 트레이닝,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례 없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된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JYP DNA'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니지 프로젝트' 시즌 2는 반 년 여 간의 한국 합숙 훈련과 최종 심사, 걸 그룹 탄생의 순간을 담는다. 실제로 시즌 1 선발 인원은 최고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춘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교육을 받으며 시즌 2를 촬영하고 있다. '니지 프로젝트' 시즌 2는 일본의 지상파 채널 니혼테레비에서 다음 달부터 방영된다. 니혼테레비 방송은 '니지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는 K팝의 체계적인 그룹 제작 시스템을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제대로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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