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한 층 강력해진 좀비물로 돌아왔다. ‘킹덤’ 시즌2는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스릴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킹덤’ 시즌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작 시즌1은 동래에 당도해 끔찍한 역병을 목도한 왕세자 창(주지훈)의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지난 해 1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됐으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시즌1의 인기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걸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감히 예상할 수도 없는 관심이었다”라고 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LA 할리우드의 선셋 블러바드, 웨스턴 에비뉴,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킹덤2’ 옥외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합성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두나는 “한국사람이 한국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애정을 받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그 어떤 떄보다도 ‘킹덤’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류승룡은 “아프리카에 촬영 차 갔는데 현지 주민들이 ‘킹덤’을 보고 날 알아보더라”라고 돌이켰다.

시즌2는 생사역 군단(좀비)과 탐욕스러워진 조씨 일가에 맞선 창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거대한 생사역 군단과 조씨 세력과 맞서 싸우는 창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긴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는 핏줄에 대한 이야기다. 피를 탐하는 생사역과 핏줄에 얽매이는 인간들의 모습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의 떡밥이 시즌2에서는 대수거된다”라고 했다. 의녀 서비 역 배두나는 “떡밥을 분리수거할 뿐 만 아니라 또 한 차례 뿌린다. 시즌2의 마지막에도 많은 떡밥이 담겼다”라고 거들었다. 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배두나는 “정말 놀랍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플란다스의 개’가 내 주연데뷔작이다. 봉준호 감독님의 데뷔작이기도 했다. 2000년 2월 19일에 개봉했는데 얼마 전 20주년이 지났다. 기분이 이상했다.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작품으로 외국에서 호평을 받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수동적이었던 왕세자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창을 연기하게 됐다. “쫓기는 자에서 쫓는 자가 됐다”며 “감정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체력차이도 느꼈다. 고역이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던 작업”이라고 돌이켰다.

악인 조학주 역 류승룡은 “시즌1의 긴장을 유지하려고 했다. 욕망의 절정에 치닫는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인간의 욕망이 생사역보다 무섭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전 역 김혜준은 “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아버지인 조학주조차 상상하지 못하는 역모를 꾸미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은희 작가는 향후 제작될 시즌3에 대해 “시즌2를 좋아한다면 더 커진 스케일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시즌10까지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배우 전지현의 시즌2 캐스팅에 대해서는 “극을 구상하다가 해주면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이 있어서 제안했다. 고맙게 출연을 결정했다”면서도 “배역은 시즌2 보면 어떤 배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킹덤’은 더빙과 자막 버전으로도 서비스됐다. 김성훈 감독은 “현대극도 아니고, 한국적인 영상에 낯선 언어가 입혀졌을 때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보니까 너무 잘 어울리더라”며 “언어는 수단일뿐 작품이 중요하다. 우린 더빙과 자막 버전으로 찾아간다”고 당부했다.

‘킹덤’ 시즌2는 오는 13일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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