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그룹 통화, 재택근무 확산 시점에 26% 증가 보여
서울도서관에 걸린 '잠시 멈춤' 캠페인 현수막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재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에 맞춰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면서 ‘디지털 소통’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 등을 도입한 바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이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선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 안전 확보를 위해 오는 8일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설정하고 시행에 들어갔지만 확진자가 지속 발생되자 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LG그룹은 코로나19 관련 안전조치 차원에서 임신부 직원과 육아 문제가 시급한 직원들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전 계열사에 출퇴근 혼잡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순차 출퇴근', 사업장에선 외부 방문객 출입제한, 임직원들의 출장 금지 등을 권장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전 계열사에게 임산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결정하고 인사팀을 통해 각 계열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확산 됨에 따라 디지털 소통을 위한 원격근무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ICT 업계는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근무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기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업무 메신저 '팀즈(Teams)'를 비롯해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T 전화 그룹통화'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거두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자신의 집에서 T전화 그룹통화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특히 최대 100명까지 함께 통화가 가능한 ‘T그룹 통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 T그룹 통화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재택근무가 늘어난 2월 말부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발신량 기준 2월 평균 1만3700건이었으나 본격적인 재택근무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로는 약 26% 증가한 일 평균 1만7300건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5일부터 전 직원의 50% 순환형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데, 지난 2009년 구축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초고속 네트워크와 대용량 서버를 확충해 방 하나당 최대 300인까지 동시 접속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자체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나섰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입문교육 방식을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합 교육에서 탈피하고 자사 교육 앱(App)인 ‘U+배움마당’을 이용해 진행했다.

이외에도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각각 ‘라인웍스’와 ‘아지트’라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외부에서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되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점검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영상통화나 그룹통화를 이용한 회의가 늘고 있다”며 “긴급하게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들이 늘면서 업무 효율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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