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텅빈 경기장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전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올림픽 출전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대표팀의 대회 참가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 4월1일부터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야구 세계 최종 예선은 6월17~21일로 미뤄졌다. 코로나19 영향이다. 야구 대표팀은 이미 본선 진출권을 따낸 상황이지만 최종 예선이 흔들리면서 야구 종목 본선 진출 결정이 애매해졌다. 본선이 확정된 나라는 개최국 일본과 한국, 이스라엘, 멕시코 등 4개 국가 뿐이다. 

랭킹 포인트를 쌓아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종목의 경우 한국 대표에게 특히 더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거부 또는 2주 격리 등의 제한을 두면서 투어 등 일정을 소화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종목은 대회 자체를 불참하고 있다. 탁구 대표팀은 3일부터 열리고 있는 카타르 오픈에 참가하지 않느다.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거친 외국인에 대해 2주간 격리를 결정해서다. 탁구 대표팀은 랭킹 포인트를 위해 4월22일 열리는 슬로베니아 오픈, 28일 크로아티아 오픈에 참가해야 하는데 2주 격리를 피하기 위해 한 달여 일찍 동유럽으로 출국하기로 했다. 추가 대회 참가를 위해 귀국하지 않고 6월까지 강제 유랑생활을 할 것으로 보이다. 

복싱 대표팀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 간신히 참가했다. 복싱 대표팀은 요르단 정부에 출전 선수의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 공문을 보냈다. 또한 탑승을 거부하는 카타르 항공에서 해당 공문을 보내 가까스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모로코와 러시아 대회에 참가하는 유도 대표팀 역시 국내에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검사지를 들고 대회지로 향했다. 러시아 대회 참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유도 역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종목 중 하나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대회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대회가 취소된 데 이어 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독일 오픈도 취소됐다. 이어 영국 오픈과 스위스 오픈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출전권은 4월 마지막 주 발표될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굵직한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자 축구는 홈 어드벤티지를 잃을 위기다. 용인시에서 열리기로 했던 중국과 홈 경기가 용인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용인시가 개최를 포기해 갈 곳을 잃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야 하는 예선이지만 중국과 국내 모두에서 경기가 취소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4월 중 제 3국 등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4월20일 조추점 전에 경기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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