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감염자는 23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도 21개로 확대됐다. 

동부의 뉴욕주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나오며 총 감염자 수가 33명으로 늘었다. 11명의 확진자는 맨해튼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던 변호사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이중 5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최소 4000명이 집에 머무는 ‘예방적 격리’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와 가까이 지냈거나 코로나 발생 국가로 여행을 다년온 뒤 아직 증세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또 동부의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지난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젠의 케임브리지 본사에서 연린 모임에 참석했던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오젠은 이날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환자들이 의료진의 보살핌 속에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 에릭 홀컴 주지사는 이날 주에서 첫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추정 양성이란 주·지역 공중보건연구소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은 받지 않은 상황을 뜻한다.

추정 양성 환자는 보스턴을 여행하다가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이 환자는 매리언카운티의 한 병원에 격리 조치돼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톰 울프 주지사도 처음으로 주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에게 확언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톰 울프 주지사가 발표한 확진자 중 한명은 코로나19 발병국을 여행한 성인으로 집에 격리돼 있다. 다른 한 명은 코로나가 발생한 미국 내 지역을 다녀온 성인이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노출 우려가 제기돼 감시를 받아오던 사람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인 센추리링크필드에서 일했던 시간제 직원 1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킹카운티 보건 관리들은 그러나 이 경기장에서 풋볼 경기를 본 사람들이 추가로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주에서는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숨진 코로나19 환자가 11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 사망자가 최소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병원에서 숨진 환자 외에도 워싱턴주에는 하버뷰 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남성 감염자, 자택에서 숨진 80대 여성 환자가 1명씩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1명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CNN은 이날 오전 CDC와 주·지역 정부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231명으로 추산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의 감염자가 7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켈리포니아주가 49명, 뉴욕주가 33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집계 이후에도 뉴욕주와 인디애나주 등에서 추가 환자가 나온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명을 넘긴 것으로 추측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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