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왼쪽)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W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해 7월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공개 모집에 지원한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 지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6일 오후 마감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에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 전주원(48)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46) 전 신한은행 코치, 하숙례(50ㆍ이상 신청 순서) 신한은행 코치 총 4명이 지원했다"며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면접 등 이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예선전을 이끈 이문규(64) 감독이 2월 말로 계약이 끝나면서 협회는 6일까지 올림픽 본선을 이끌 지도자 공개 모집을 실시했다.

이번 공모는 감독과 코치 후보가 '2인 1조'를 이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태일 전 감독은 국민은행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양희연(43)을, 전주원 코치는 이미선(41) 삼성생명 코치를 코치 후보자로 올렸다. 정선민 전 코치는 권은정(46) 전 수원대 감독을, 하숙례 코치는 국가대표 출신 장선형(45)과 손발을 맞추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여성 후보가 3명이나 되는 것이 눈에 띈다. 후보 가운데 특히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여자농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들로 거론된다. 전주원 코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쿠바와 경기에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바스켓 퀸’이라 불린 정선민 전 코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여성이 맡은 사례는 지난 2006년 존스컵과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정미라(64), 2005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박찬숙(61) 등이 있었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하숙례 코치 중 한 명이 여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그는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 여성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린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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