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연장 내지는 축소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비롯해 다른 대륙으로까지 덮치면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도 고민에 싸였다. KBO리그는 애초 예정했던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정규 시즌 개막도 연기가 확실시 된다. 국외 캠프장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인 KBO리그 구단은 현시점에서 '안전'하게 귀국하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캠프 조기종료 내지는 연장 등의 카드를 선택했다.  

◆스프링캠프 연장으로 돌파구 찾는 KIA·롯데

애초 14일부터 24일까지 모두 50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던 KBO리그 시범경기는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모두 취소됐다. 시범경기 취소로 11일의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된 10개 구단은 실전 감각을 유지할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대부분의 구단은 스프링 캠프 연장을 선택했지만, 이 마저도 캠프장을 사용할 다른 팀과 일정 조율로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가장 먼저 캠프 연장을 결정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에 캠프를 꾸린 KIA는 다른 팀이 없었던 덕분에 현지에서 바로 캠프 사용 연장을 결정했다. KIA는 16일 귀국한다. 롯데 역시 같은 이유로 12일 연장해 17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캠프를 이어간다. 

5일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제한 강화 조치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사진)과 LG 트윈스 등이 일본 현지에 차린 스프링캠프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日, 韓 입국 제한…삼성·LG 등 스프링캠프 조기 종료

KIA와 롯데 이외 다른 팀은 캠프 연장 없이 국내로 귀국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상황에서 캠프 연장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서도 있지만 결정적 이유는 일본때문이다.

일본은 5일 갑자기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9일부터 강화한다고 결정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게 하기로 했다. 단기 무비자 입국 역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일부 팀들은 안전한 귀국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던 LG 트윈스는 19일까지 캠프를 연장하려 했다가 조기 종료했다. 7일 선수단이 귀국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캠프 현장을 정리한 뒤 8일 귀국한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은 일단 고향으로 귀가 조치했다. 타일러 윌슨은 미국 버지니아 주로, 케이시 켈리는 애리조나 주, 로베르토 라모스는 멕시코로 돌아간다. 이들은 현지 스카우트와 함께 훈련한 뒤 개막 2주 전 입국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오키나와 캠플르 15일까지 연장하려 했다가 8일 조기종료하기로 했다. 직항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은 미야자키와 후쿠오카를 경유해 대구로 귀국한다. 문제는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아 다른 팀보다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은 LG와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귀가한 뒤 개막 2주 전에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사진)를 비롯한 4개 구단은 애초 예정한대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SK와이번스 제공

◆예정대로 캠프 마치는 SK·KT·NC·한화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했던 두산 베어스는 예정대로 7일 훈련을 마쳤다. 미리 항공편을 확보했던 두산은 예정대로 8일 귀국한다. 일본에서 캠플르 치르던 한화 이글스의 퓨처스 팀도 예정보다 6일 당겨 8일 귀국한다. 반면 애리조나 주에 캠프를 차린 한화 1군은 예정대로 10일 귀국한다. 대만 가오슝에서 캠프를 치르는 키움 또한 같은 날 귀국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 머무르고 있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그리고 SK 와이번스(1군 2차 캠프)의 귀국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NC가 7일 귀국하고, KT와 SK는 8일 입국한다. 다른 팀과 달리 NC는 외국인 선수 3명까지 모두 창원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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