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폴드와 채드 벨.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하나 둘씩 귀국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은 함께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한화 이글스의 외국 선수들은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고국에서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LG는 지난 7일 귀국했다. 애초 15일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을 9일 자정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하늘길이 막혔고, LG는 급히 오키나와 탈출을 결정했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외국 선수들은 귀국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한국으로 오는 대신 고국인 미국과 멕시코 향했다. LG관계자는 “세 선수의 가족이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한국에 올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윌슨은 모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켈리는 친척이 코치로 재직 중인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서, 라모스는 멕시코 집 인근 야구 연습장에 훈련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규리그 개막 시점이 확정된 날로부터 48시간 이내에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LG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삼성도 급하게 귀국을 앞당겨 8일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외국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았다. 밴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케넌, 타일러 살라디도는 나리라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귀국했다. 개막 2주 전 한국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뒤 10일 귀국할 예정인 키움 히어로즈도 외국 선수 3인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키움 구단은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로 모터는 9일 오후 11시 40분(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미국 시애틀로 이동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개막 2주 전 입국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정규리그가 개막하더라도 가족들이 바로 한국으로 입국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훈련 집중도를 위해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선수 모두 어떻게 운동을 하며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미국에서 잘 준비하고 합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은 “구단에서 믿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해야 하는 스케줄에 맞춰서 훈련하려고 한다”며 “요키시, 모터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서 오겠다”고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외국 선수들도 미국에 남기로 했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 윌리엄 쿠에바스, 데스파이네 오레이디스 등 외국 선수들은 입국을 연기하고 미국에서 훈련을 진행하다가 시즌 개막이 확정되는 시점에 팀에 합류키로 했다. KT 구단은 “이강철 감독이 최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수들에게 제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도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됨에 따라 선수단의 안전 및 선수 가족들의 안정을 위해 제라드 호잉, 워윅 서폴드, 채드 벨 등 3명의 외국인선수를 추후 입국시키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시범경기 취소 및 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좀 더 안정된 상황에서 훈련을 하도록 한 구단의 배려 조치”라고 했다.

한화 외국 선수 3명은 8일 스프링캠프 종료 후 각자 개인훈련을 진행하다가 시즌 개막일이 확정되면 구단이 원하는 날짜에 입국할 계획이다. 외국 선수 3명을 제외한 한화 선수단은 미국 현지시각 3월 8일 밤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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