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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인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세가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 2020년 1분기(1월~3월 현재) 전세가율은 59.9%로 작년 4분기 56.9% 보다 3%p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세가격 영향보다는 부동산대책으로 신축이나 고가아파트,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 중심으로 가격 하향 조정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인식된 지역과 단지 위주로 거래흐름이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경기도 역시 1분기 전세가율이 71.5%로 4분기(68.2%) 대비 3.3%p 올랐다. 반면, 인천은 작년 4분기 70.2%에서 1분기 67.4%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매매거래가 줄긴 했지만 서울, 경기 서남권과 인접해 있어 입지가 좋은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기타지방도 1분기 전세가율이 각각 72.6%, 73.9%로 4분기보다 상승했다.

전세가율은 신축과 구축 모두 올랐다. 서울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5.0%로 지난 4분기(54.2%)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세 실거래 가격이 1분기에는 하향 조정을 보였으나, 매매 실거래 가격도 크게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올랐다. 12.16대책 발표 이전에는 주요지역의 가격 선도 아파트나 입지가 좋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면 9억초과 주택담보대출 강화, 15억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규제로 고가 아파트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신축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축아파트도 4분기 가격 상승 부담으로 급매물이나 저렴한 매물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전세가율이 4분기 56.9%에서 1분기 59.9%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조정폭은 신축에 비해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경기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8.6%로 지난 4분기(71.5%)보다 소폭 하락했다. 4분기보다 1분기에 매매 거래 가격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조정폭이 서울처럼 크진 않았다. 전세가 매매보다 하향 조정이 커서 전세가율이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매매시장을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12.20대책 후인 올해 1분기에 매매거래 된 아파트 중 6억 초과 아파트 비율은 지난 4분기 거래보다 그 비율이 줄었다. 반면 6억이하는 4분기보다 크게 늘어 1분기 거래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대책 발표 이후인 1분기에 6억 초과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 4분기 보다 감소한 반면, 6억이하는 90% 이상을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실거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1분기에는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 신축 아파트에서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구축 아파트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세가율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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