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약국이 공적 마스크 한 장을 팔 때마다 400원의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부는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마스크 계약단가 및 공급가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은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적 마스크 단가를 900원~1천원에 계약했다. 이후 약국 유통채널로 선정된 의약품 제조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1100원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가 한 장당 1500원에 팔리는 것에 미루어봤을 때 이들은 1100원에 공급받아 1500원에 판매해 400원을 남긴다.

현재 약국의 하루 평균 할당량은 560만장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약 2만3000여 곳의 약국이 하루 평균 할당량을 판매했을 때 발생하는 마진은 22억4000만원이다. 약국 한 곳당 하루 평균 공급치인 250장을 판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10만원의 마진을 남기는 셈이다. 다만 여기에 부가가치세 및 카드결제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아 순이익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마스크의 장당 유통마진은 100원~200원 수준이다. 약국 유통체널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공급하는 공적마스크 1장당 100원~200원의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560만장이 공급됐을 때 하루 마진은 5억6000만원에서 11억2000만원 사이가 된다.

정부는 공적마스크 공급권과 관련해 “공적마스크 판매처 선정 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 국민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천여곳을 갖춰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가 두 곳으로 한정되다 보니 자연스레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정부는 여기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정부는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이유는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폭리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국내 전체 약국의 약 60% 수준인 전국 1만4000여 개에 달하는데, 여기에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이 1만7000개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백제약품을 통해서는 나머지 약국 5000여 곳에 공적 마스크를 공급될 예정이다.

변세영 기자 seyou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