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 '3·15의거'가 뮤지컬로 재조명된다.

마산 3·15 의거 6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삼월의 그들'이 오는 21일 막을 올린다.

'삼월의 그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를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헤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수많은 시민들이 공권력에 희생됐다. 3·15민주화 운동의 불씨는 전국으로 퍼져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3·15의거 60주년을 맞은 해로 뮤지컬 ‘삼월의 그들'은 작품을 통해 폭력정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수많은 이들을 기리고자 한다.

'삼월의 그들'은 실존인물 오성원의 생을 토대로 1960년 당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초들의 항쟁을 담아낸다. 정치가나 권력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 오성원을 통해 암울했던 상황 속에서도 경찰의 폭압에 당당히 맞섰던 우리의 이웃, 형제 자매들의 저항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했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재고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월의 그들'은 2010년 공개됐던 3·15의거 5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삼월이 오면' 이후 10여 년 만에 공연되는 작품이다. '삼월이 오면'은 경남 창원에서 상연될 당시 9회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삼월의 그들'은 '제 8회 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뮤지컬 계의 대모 오은희 극작과 '제 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음악상을 수상한 허수현 작곡가가 합을 맞춘 작품이다. 경남 최초의 '전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 연출상 수상에 빛나는 문성근 연출과 협력연출로 참여하는 추정화 연출은 고증을 통해 재현된 3·15의거의 장면들을 더욱 밀도 있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정복의 동생 강정화 역에는 뮤지컬 '영웅'으로 큰 사랑을 받은 허민진이 출연하며, 특채로 순경이 돼 3·15 시위대와 대립하게 되는 강정복 역에는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친 임강성이 낙점됐다. 

3·15 시위 때 정복의 총에 맞아 죽은 후, 유령이 되어 계속 정복 앞에 나타나는 오성원 역에는 박준휘와 방선혁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에서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인 박준휘와 3·15의거를 다룬 연극 '너의 역사'에서 오성원 역으로 활약한 바 있는 방선혁이 실존 인물을 토대로 재구성된 오성원 역을 열연한다. 

자유당의 도당위원장 이용범 역은 뮤지컬 '세종,1446', '은밀하게 위대하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에서 선굵은 연기로 호평 받은 김주호가 맡는다. 이 외에 김평도 역에 정의욱, 여인(은행나무)역에 전수미, 아구 아지매 역에 김은주 등이 캐스팅됐다.

'삼월의 그날'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3·15의거 기념사업회, 극단 객석과 무대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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