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②] 일본 입국제한에 가요계 촉각... ‘한류길’ 막히나
[이슈+②] 일본 입국제한에 가요계 촉각... ‘한류길’ 막히나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0.03.10 01:00
  • 수정 2020-03-09 11:54
  • 댓글 0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한국인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고 입국 가능한 공항을 나리타, 간사이 공항 등 두 곳으로 제한하면서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3월 국내 공연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시장에마저 불안요소가 생기면서 스타와 엔터사들은 이후 벌어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여 년 간 한류의 주요 근거지로 기능했다. 드라마 붐으로 시작된 한류는 가요계까지 이어지며 그간 K팝 스타들의 주요 활동지가 돼 왔다. 최근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 한국 가수들이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몇 관왕씩 차지한 것만 봐도 일본에서의 K팝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비교적 다른 해외 시장들에 비해 불안정성이 적다는 것도 일본 시장이 선호받는 이유였다. '한 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충성도 높은 팬덤과 문화에 대해서만큼은 일본 측이 벽을 세우고 규제를 하지 않았기에 비교적 미래를 예측하고 활동 스케줄을 잡기 용이했다. 이번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는 일본 시장에 불안정성을 드리웠다는 점에서 K팝 관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정책은 일단 이 달 말까지. 하지만 코로나19의 한국 및 일본에서의 확산세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비자를 취득하고 일본을 방문할 경우에도 일본 검역소가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입국제한 정책이 유지되는 한 일본에서 한국 스타들이 활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이 달 안에 현지에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었던 스타들은 타격을 입었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25일부터 이틀 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투어 공연 '슈퍼쇼 8 - 인피니트 타임' 날짜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스트레이키즈도 오는 21일부터 이틀 간 개최하려고 했던 월드투어 오사카 공연의 취소를 결정하고 티켓을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트와이스의 경우 당초 이 달 열려고 했던 도쿄돔 콘서트를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다음 달 15일~16일로 한 차례 미뤘다. 입국제한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트와이스는 다시 한 번 공연을 미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트와이스.

CJ ENM의 경우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다음 달 3일부터 3일 간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케이콘 재팬' 연기를 결정했다. '케이콘'은 CJ ENM이 매년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개최하는 K컬처 축제다. 올해는 트와이스, 아이즈원, 스트레이키즈 등 많은 K팝 스타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CJ ENM 관계자는 "행사에 참가하려 했던 관람객,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케이콘 재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4월 행사마저 취소되며 국내·외에서 이어지던 공연 취소 및 연기 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문화적·지리적으로 가깝고 불확실성이 적은 시장이라 그 동안 안정적인 한류 시장으로 기능했다"면서 "안 그래도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현지 공연 기획사들이 대규모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는 공지를 보내오고 있었다. 여기에 일본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까지 장기화되면 한류와 K팝은 타격은 입을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길 바라고 있다"며 염려를 내비쳤다.

사진=레이블 SJ,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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