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르노삼성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스포츠유틸리티(SUV)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단체행동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내 XM3 인기몰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됐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을 인식해 당분간 교섭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9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내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XM3성공 출시를 위해 단체행동을 당분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년 동안 연속 흑자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위탁생산 종료 이후 물량확보를 위해 지난 6년 동안 ▲수당 폐지 ▲임금피크제 ▲기본급 동결 ▲호봉제 폐지 등을 사측에게 양보해왔다"며 "하지만 그동안 사측은 신차개발이나 물량확보가 아닌 배당으로 이윤 빼가기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2년 연속(18년, 19년 교섭) 해를 넘기며 임금교섭을 지연하며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 노동조합은 2019년 임금협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온 2019년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 3일 한차례 교섭이 있었지만 합의점 도달에 실패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하는 최초 요구안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사측은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 6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직으로 변경하기 위한 조합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혀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2016년 9월 QM6 이후 3년 반만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전 신차 'XM3'의 중요성을 인식해 단체행동을 자제한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사원들의 보건에 집중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XM3 고객 인도 및 성공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삼성 사측은 교섭해태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고정된 입장을 버리고 진심으로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