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왓챠, 코로나 이후 주말 영상 시청량 36% 증가
웨이브, 신규 가입자 일 평균 1만6000명 늘어
웨이브 영화 선택 화면 /웨이브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웨이브(wavve)에 따르면 지난해 12월9일부터 1월19일(6주)까지의 시청량 대비 코로나 이슈가 시작된 1월20일~3월1일간 총 시청량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ive 시청량은 16.4%, 영화구매는 19.2% 증가했다.

시청 시간(VOD+Live) 역시 12월 첫 주 1300만여 시간에서 2월 마지막주 1600만여 시간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예배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 감염자가 확산한 2월 18일 전후 일주일과 비교해서는 유료가입자의 Live 시청량은 28% 증가했고, 무료가입자(Live) 시청량 역시 13.2% 상승했다.

또 다른 OTT 업체 왓챠플레이 역시 일요일 기준 시청량이 지난 1월 19일 대비 3월 1일에 36.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일명 집콕(집에만 콕 머무르다)을 하며 영화를 보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말에도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OTT의 이용률 상승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주말에는 극장을 찾아 영화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지난달 2일 경기 부천시 CGV 부천역점에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영 중단이 결정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대구지역의 경우 일부 영화관들이 일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오프라인 영화관이 주춤한 사이 온라인을 통한 OTT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2월 12일까지 한 달간 웨이브의 신규 가입회원(유료, 무료 포함)은 45만명 이상으로 일 평균 1만6000명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OTT의 가입자 증가는 방학이 시작되거나 연초나 연말 등 시기적 요인이 주요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이슈가 되면서 가입자를 끌어올렸다.

웨이브 관계자는 “집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동영상 시청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불안감으로 인해 전염병 관련 뉴스속보를 시청하거나 드라마, 영화 VOD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되면서 전염병과 관련한 영화 시청량이 크게 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와 비슷하다고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탄 영화 ‘컨테이전’의 경우 코로나 이슈가 터지기 전인 1월 15일 이전과 비교해 1월 16일 이후 2주간 시청시간이 6631%나 급증했다.

이외에도 재난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같은 기간 ‘퍼펙트 스톰’은 313%, ‘에베레스트’ 230%, ‘타이타닉’ 185% 증가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OTT 인기가 높아지면서 왓챠플레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도 3일간 왓챠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배포하기도 했다. 애초에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협의해 코로나19 피해자가 격리기간 동안 왓챠플레이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지만 이에 더해 이용자 확대를 더 넓힌 것이다.

왓챠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에 의한 영향이 크지만, 코로나 이슈가 시작된 1월 대비 OTT를 경험해 보신 분들의 재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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