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취소될 경우 88조 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AP=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7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되면 일본은 91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9일 SMBC 닛코증권은 코로나19를 7월까지 수습하지 못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가 중지되면 7조8000억 엔(약 91조32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1.4% 하락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관련 손실액에는 선전 및 수송 등 대회 운영비가 포함돼 있다. 또 방일 관광객 등 관람객들의 음식 및 상품 구입과 관전 관련 지출이 총 6700억 엔(약 7조 84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강행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연합뉴스

SMBC닛코증권은 7월까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취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일본 기업들의 매출도 2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로나 19 확산세가 4월까지 진정된다면 GDP 손실액이 0.9% 정도로 제한적인 피해만 줄 것으로 점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강행 의사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6일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회 취소 및 연기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어 "연기나 중지를 전제로 한 영향 등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NHK는 9일 일본 내 확진자 수가 1190명이라고 밝히며, 이달 들어 최근 일주일 사이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검사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검사 건수는 한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실제 확진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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