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급락, 환율 급등에 긴급점검회 개최한 금융당국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및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소식이 투심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에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급락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40선까지 주저 앉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4% 넘게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했다.

투심 악화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21억원, 40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274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4.07%)와 SK하이닉스(-6.16%), 네이버(-6.41%), LG화학(-6.5%), 현대차(-5.88%), 삼성SDI(-6.79%), 삼성물산(-4.17%)이 폭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4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8.12포인트(4.38%) 떨어진 614.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0원 상승한 1204.20원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20원 오른 100엔당 1172.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 충격이 커지고 있을 뿐,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급격한 유가 하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수차례의 여진(하락)은 있겠지만, 다시 세상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한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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