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과학은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의 과학기술에 접목하며 현재의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보존하고, 나아가 미래의 참된 문화유산 전통을 계승하는 분야다.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대표 최준현)가 문화재 수리 보존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과 관련 특허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 보존학을 전공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을 취득한 최준현 대표는 2014년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현재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는 석조 문화재에 대한 세정, 파손 부위 접합 및 형태 복원, 재질 강화 처리와 목조 문화재에 대한 방염, 방충, 방부 처리 작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문화재 보존, 관리는 소수의 장인들의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기술의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석조 문화재를 옮겨서 바로 세우는 고송이송제어장치 기술을 비롯해 산지운반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다.

고송이송제어장치는 고중량 문화재를 이송하는데 적합하다. 경주 남산의 마애여래입상 같은 고중량 문화재는 일반적으로 산중턱을 깎아 대형 크레인을 세워 이송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보통 기술로는 어려워 진행이 더디고, 비용도 막대하다.

2019년 경주에서 개최된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 모형실험으로 선을 보인 고송이송제어장치는 구조물을 외부 프레임으로 감싸서 완충 지대를 형성한 후 구조물의 응력을 지반으로 전달시키며 프레임에 간접 압력을 가해 구조물을 옮기고 일으켜 세우는 원리다. 각종 센서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사용하는 방식보다 안전하고, 구조물의 훼손, 변이가 적으며 경제적이다. 당시 마애여래입상을 손상 없이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기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 대표는 “80톤이 넘는 마애여래입상은 2007년 경주 남산 산비탈에 엎어진 채로 발견됐지만 균열, 변화를 감지하는 계측기를 설치한 것 이외에는 지금까지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정비 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연구소는 박물관의 문화재 전시용 진열장을 제작, 설치해 정기적으로 수장고를 점검하고 모니터링하며 문화재 손상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고송문화재보존연구소는 국제문화재산업 전시회 등에 참가해 미국 스미소니안, 싱가폴 등의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현재까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유지하고, 내재된 가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앞으로 문화재 보존학을 연구해 기술 표준화를 정립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재 보존 분야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편집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