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진그룹과 3자연합 막판 공방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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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막판 여론전이 뜨겁다. 특히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두고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어 이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모양새다. 

10일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 리베이트 의혹 제기 관련 입장문'을 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또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하였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 경영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이번 의혹은 채이배 의원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3자 연합은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3자 연합은 앞서 '프랑스 파리 고등법원 판결문'을 인용해 에어버스가 지난 1996~2000년 계약분 항공기에 대한 리베이트를 대한항공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는 조원태 회장과 무관하지 않고, 사태에 대해 현 경영진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9일 3자 연합은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 인정한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어떤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도 작동한 바 없었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에도 아무런 실질적인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한항공이 8일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로, 2003년에 한진그룹에 입사한 조원태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 "리베이트 약속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고, 실제 리베이트 수수는 2010년 최소 200만 달러, 2011년 650만 달러, 2013년 600만 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며 "조원태 대표이사는 2010∼2013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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