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적생 성공신화 꿈꾸는 장영석
올 시즌 앞두고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
타격 정확도 향상 위해 타격폼 바꿔
아내가 출산 앞두고 있어 책임감 더 강해져
장영석 "KIA 팬들 기대 잘 알아. 팀 배팅, 타점에 주력하겠다"
장영석이 스프링캠프지에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이정인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어느덧 프로 12년 차. 하지만 마음가짐은 프로 초년병과 다름없다. ‘예비 아빠’ 장영석(30ㆍKIA 타이거즈)이 ‘이적생 성공신화’를 꿈꾼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전력 누수가 심했다. 10년간 2루 자리를 지키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내야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외야수 박준태를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일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장영석을 품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장영석은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4월 중순까지 타점 1위에 오르며 페이스가 좋았다. 최종 성적은 119경기 타율 0.247 7홈런 62타점. 득점권 타율이 0.287다.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터뜨리는 '결정력'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장영석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던 KIA의 핫코너를 책임질 적임자로 꼽힌다.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환경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면 갖고 있던 잠재력을 만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부드러운 수비와 해결사 기질을 갖춘 장영석이 주전 3루수로 자리 잡는다면 KIA 내야진과 타선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조계현(56) KIA 단장은 “(장)영석이가 오면서 타격이 좋은 최원준과 황대인이 외야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장영석이) 지난 시즌보다 조금만 더 잘해줘도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장영석 영입 효과를 설명했다.

아내의 고향인 광주로 내려온 장영석은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만난 그는 “감독님이 강조하신 3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체력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12년 차에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이번 비시즌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타격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고, 스윙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배트 무게도 900g에서 880g으로 줄였다. 

KIA 장영석. /OSEN

타격 폼 변화는 잘못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야구인이 타격 폼 수정을 ‘모험’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장영석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그는 “그동안 손목 힘에만 의존하는 타격을 하다 보니 기복도 심했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새 출발 하는 만큼 변화를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몸통 회전력을 키워서 공이 방망이에 맞는 면적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일단 정확히 맞아야 안타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확도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장영석은 KIA에서 송지만(47) 타격코치와 재회했다. 장영석과 송 코치는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오랫동안 함께했다. 송 코치의 선수 시절부터 함께한 두 사람은 서로를 워낙 잘 아는 사이다. 장영석은 “제가 신인일 때 최선참이셨다. 선수와 코치로도 함께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저를 잘 아신다”며 “코치님이 계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코치님과 상의를 많이 하면서 타격 폼을 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석이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이유는 또 있다. 그는 곧 아버지가 된다. 장영석의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이다. 저절로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제 아버지가 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IA는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서 자리 잡지 못하던 김상현(40ㆍ은퇴)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장영석도 트레이드 성공사례가 되길 원한다. 장영석은 “트레이드됐을 때 KIA팬들께서 환영해주셔서 감사했다. KIA 팬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영양가 높은 타자가 되겠다. 올 시즌은 팀 배팅과 타점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야구 외적으로도 팬 서비스를 잘해서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KIA에서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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