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백화점, 아울렛 3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단축 영업
스타벅스, 대구·경북지역 매장 39곳 휴점...코로나19 확산 방지 선제적 작업
하남스타필드. / 스타필드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밀접 접촉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일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매장 영업시간을 스스로 단축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자사 백화점과 아울렛의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 롯데백화점 백화점 31개 매장, 롯데아울렛 20개 매장에 해당한다. 개점 시간을 늦추고 폐점시간을 앞당기면서 영업시간을 최소화했다. 단축 시간은 3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까지다.

백화점 매출 상위 지점일지라도 단축 영업은 예외가 없다. 국내 백화점 매출 2위의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도 폐점 시간을 30분 당겼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입점 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 및 직원, 동료사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선제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단축운영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4개 매장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지역은 백화점을 주중 2시간 30분, 주말은 3시간가량 영업을 단축한다. 통상적으로 금, 토, 일은 백화점이 가장 활발한 요일이지만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설명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기간 동안 스타필드(하남, 코엑스몰, 고양)와 스타필드시티(위례, 부천, 명지)의 영업시간을 2시간 줄이기로 했다. 기존 오전 10시에 개점해 오후 10시 폐점 방식에서, 오전 11시 개점 오후 9시 폐점으로 바꿨다.

가구공룡 이케아도 동참했다. 이케아는 코로나19에 따른 방문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전 지점 영업 시간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로 1시간 30분 축소 운영한다. 기존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돼 왔다.

스타벅스 대구 팔공산점.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2주간 자체 휴점이라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택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번달 22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매장 74개 중 39곳을 한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대구·경북지역 매장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점포다. 기존 9개 매장 휴점 조치에 이어 30곳 매장에 추가적으로 휴점 정책을 확대했다. 이 기간 동안 스타벅스 직원들은 유급 적용을 받는다. 영업을 단축해 확산을 방지하기 보다는 막대한 손실에도 보다 완벽한 방역조치를 위해 ‘휴점’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대됨에 따라 매장 휴점을 확대하게 됐다”면서 “안전을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및 외식업계에서는 매장 운영이 오히려 더 손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고객 자체가 줄었지만 공과금 등 매장 운영 비용은 고정돼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주위에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라면서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고정비는 나가고, 확진자 방문식당이라는 꼬리표까지 얻을 바에는 차라리 휴점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8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8%가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유급휴가(휴업수당)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 이상 지급하는 제도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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