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생명, 내달 예정이율 인하 예고…보험료 인상↑
보험료 인상 전 GA소식지 등으로 절판마케팅 안내
소비자 불안심리 자극…불완전판매 증가 우려 나와
보험업계가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절판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지금 이 가격, 이 구성! 3월에 꼭 가입하세요!”

보험사들이 오는 4월 보험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하면서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되자 영업현장 곳곳에서 ‘마감 임박’, ‘마지막 기회’ 등의 문구를 강조한 '절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불완전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내달 1일부터 주력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일괄적으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면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통상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갈 경우 보험료는 5~10%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그 만큼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 교육용 자료나 법인보험대리점(GA)소식지 등을 통해 3월 한정판매, 마감 임박 등의 문구를 사용한 절판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의 재무설계사(FP) 교육자료인 ‘2020년 3월 마케팅활용 4대 이슈 총정리’를 살펴보면 ‘2019 불태웠던 최고의 상품! 스페셜종신을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3월 GA소식지에서 ‘업계 최고 가입금액을 가장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적혀있다. KB손해보험도 GA소식지에서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알리면서 ‘마감임박’이라는 단어가 적시됐다.

다른 보험사들도 ‘4월이면 없어져요!! 3월에 꼭 가입!’, ‘3월을 누려라! 4월 보험료 인상 직격탄!’, ’2020년 3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빅 찬스‘ 등의 문구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보험사마다 절판마케팅 경쟁이 과열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에게 상품 개정 내용이나 신상품 출시 등의 정보 전달을 위해 각 보험사나 GA 담당 본부에서 GA소식지나 교육용 자료를 제작 및 배포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 전 고객들의 보험 리모델링 관련 정보를 설계사들에게 알리기 위해 교육용 자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과도한 절판마케팅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측면도 있지만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4월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인 2~3월에 고객들의 알 권리와 안내 차원에서 절판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업현장에서도 불완전판매 근절 등을 위한 내용에 대해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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