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정용이 만난 사람/여성 최초 조명자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장

[한스경제=최정용 기자] 마가렛 대처 총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우주인, 신봉빈 광복군, 이사벨 페론 대통령, 이태영 변호사, 자넷 레노 검찰총장, 전재희 시장, 정출량 논설위원, 퀴리 부인. 이들 앞에 붙는 수식어는 '여성 최초'다. ‘최초’ 또는 ‘첫’이 지니는 누구에게나 의미는 크다. 그런 의미에서 조명자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장의 가치는 크다. 1952년 개원, 민선 11기를 맞고 있는 수원시의회 역사상 최초 여성의장이기 때문이다. 조 의장을 만나 여성의장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조 의장은 여성이 지니는 섬세한 감성으로 남성 의장들이 챙기지 못한 시민의 가려운 곳을 잘 파악해 의정에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6월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치면 평의원으로 돌아가 지역 주민들의 바람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코로나19’ 대응 추경예산 조기 편성 등에 몰두하고 있다. 담대하면서 세세함까지 갖춘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의장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의장은 여성의장으로 가장 보람된 일로 수원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쌈지 공원 조성’을 꼽았다. 그동안 조경설계차원에서 그쳤던 농업고등학교 교육을 실전(實戰) 도입이 가능한 식재 분야까지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2019년 가을의 일이다. 우리나라 차기 농업의 주역들을 위해 공간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꿈을 심었다는 점에서 남성이면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을 일을 해낸 것이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홍보영상을 제작·방송한 일과 한 달에 한 번, 공무원들이 자매상권을 의무적으로 이용하기 장려 운동 등을 펼쳐 ‘지역상권 살리기의 대모(代母)’로 불리고 있다. ‘최초’와 함께 ‘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의장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일문일답(一問一答).

-. 코로나 정국이다. 수원시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후 비상대책지원단을 구성해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홍보 및 예방물품 지원과 방역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이 소외받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려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제 극복 방안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확진자 동선에 식당 등 골목상권이 포함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얼어붙었다.

이에, 소상공인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과 건물주 임대료 인하를 추진 중에 있다. 이와함께 의회에서는 솔선수범해 지역 식당 등 골목상권 이용 동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48회 임시회 기간동안 골목식당을 이용했으며,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사용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지원 근거를 조례로 마련하는 방안도 의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 조례가 마련된 다면 위기상황시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 수원시의회 최초 여성의장으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보람과 아쉬운 일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의회가 되기 위해 여성으로서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려 세심함과 따듯함으로 되도록 현장을 자주 방문했다. 이를통해 시민들을 직접만나 소통하고, 화합의 의회를 운영하려고 노력했고 남은 임기까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군소음법 통과와 인근 시와의 경계조정, 신분당선 연장 구간 예비타당성 통과 등 큰 현안들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이런 현안들이 잘 해결돼 수원시민의 삶이 개선되고, 수원권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 보람된 일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역경제 침체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코로나19 여파로 더 큰 타격을 받게 돼 걱정이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골목상권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 제11대 수원시의회에는 초선의원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

▲다들 잘 하고 계시지만 원칙을 확실하게 세우고 열정어린 초심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나무만 보기보다는 숲을 보고 넓은 시야에서 사안을 명확하고 깊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구에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하지만, 그 뿌리에는 수원시 전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초선의원들에게 자극받아 다선의원도 함께 긴장을 유지해 수원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열정 넘치는 수원시의회 분위기 조성에 다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

-. 지방기초단체 의회 의원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초단체의원은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변해 주는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준비된 자세가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불편을 앞서 예측해 개선을 요청하고 다양한 상황을 대비한 정책을 미리 마련해 두려면 항상 준비된 자세로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러 활동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이 불편을 느껴 시의회에 전달된 뒤 제도나 행정이 개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기초단체의원을 꿈꾸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생활정치의 시대라고 한다. 지난 2010년 여성할당제 도입으로 여성들의 정치 진입의 문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준비 없이 도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선거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무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지지와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족이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다. 이와함께 생활정치를 하다보면 가정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가사를 분담하고 성평등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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