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신원호 PD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주 1회 편성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신원호 PD는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에서 주 1회 편성에 대해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주 2회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치솟는 제작비와 바뀌는 노동 환경 계속 주 2회 방송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힘들어서 주 1회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드라마가 잘 돼서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꼭 주 2회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제작 환경, 형태들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에 대해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라고 설명한 신원호 PD는 "(메디컬 드라마라는) 이름 하나로 불리기 보다는 '응답하라 1994'의 하숙, '응답하라 1988'의 골목처럼 배경이 병원으로 바뀌었을 뿐 5명의 의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스타덤에 오른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다루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친구들의 관계를 이야기 한 데 반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전문 직업인의 이야기로 차별성을 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기존의 드라마에서 하숙집, 골목, 감옥 등 함께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것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특정 집단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일 뿐"이라며 "다만 기존에 했던 것보다는 본격적으로 직업을 갖고 더 어른인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제는 30대 후반에서 40대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게 돼서 의사라는 직업군을 설정했다. 기존 작품들의 또래나 집단들과 큰 차이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시즌제로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것에 대해 신원호 PD는 "드라마 자체의 포맷과 형식을 바꿔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생각하게 됐다. 주 1회 방송보다 (시즌제를) 더 먼저 염두하고 기획을 시작했다"며 "시즌제가 만들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랑을 받아야 만들 수 있지만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 다르게 결말을 정하지 않고 하다 보니 회의시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성방식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기존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힐링을 전하고 싶다는 신원호 PD는 "공감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결국 위로라는 건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 같을 때 이뤄지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고 공감하고 같이 박수치는 이야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면 농담으로 '이번에 망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시즌 2, 시즌 3도 해야하기 때문에 망하면 안 된다"며 "주 1회 방송이다 보니 임팩트도 약할 것 같고 첫 방송이 '미스터트롯'하고 겹쳐서 시작은 4%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를 더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tvN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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