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왼쪽)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가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여자 농구계의 전설 전주원(48) 아산 우리은행 코치와 정선민(46) 전 인천 신한은행 코치가 사상 첫 구기종목 한국 국가대표팀 여성 감독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대한농구협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협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 감독 후보로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2명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거둔 쾌거다. 

대한농구협회는 2월 말로 계약이 끝나는 이문규 현 감독을 대신해 차기 대표팀을 이끌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6일 끝난 공모에 전주원, 정선민 코치 이외에도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 하숙례(50) 신한은행 코치까지 모두 4명이 지원했다.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은 단기전이기에 현장 친화적으로 준비된 분을 우선 선발하려 했다"며 "소통이나 여자농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심의의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밝혔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중 한 사람을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 이사회 날짜는 미정이다.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 중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우리나라 구기종목 사상 첫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다만 사상 첫 여성 감독은 아니다. 

첫 여성 감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을 지도한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다. 이 보다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감독으로 필드에서 나섰던 박세리 감독은 골프가 단체 구기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아 제외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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