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FC 3ㆍ6월 A매치 일정 연기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ㆍ중ㆍ일 동아시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예정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다.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엔 한숨 돌릴 기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9일(이하 한국 시각) 회원국에 공문을 보내 A매치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그러면서 “3월과 6월에 열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연기한다”며 “FIFA와 AFC는 자세한 사항을 논의해 회원국과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기되는 경기가 언제 펼쳐질지는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3월과 6월에 A매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AFC는 “안전ㆍ보건 문제와 관련해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면 FIFA와 AFC 사전 승인 아래 (맞대결하는) 양국이 합의해 3월이나 6월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FC의 연기 결정으로 한국은 고비를 넘겼다. 현재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소속팀 전력에서 이탈해 A대표팀으로선 최정예 부대를 꾸릴 수 없는 상황이다. 주장이자 실질적인 에이스 손흥민(29ㆍ토트넘 홋스퍼)은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3-2 승)에서 오른팔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몇 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전했으나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잘츠부르크 전력에서 이탈한 황희찬. /잘츠부르크 트위터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책임지는 ‘황소’ 황희찬(24ㆍFC 레드불 잘츠부르크)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일 LSKA 린츠와 2019-2020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컵 준결승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잘츠부르크는 이튿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황희찬이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4주간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표팀 부동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30ㆍ감바 오사카)도 3일 팀 훈련 중 어깨를 다쳐 3주간 재활에 나선다.

이처럼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기존처럼 전 포지션에 걸쳐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발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가 늘어나 대표팀 선수들의 이동마저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기에 AFC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연기 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압해 줬다. 예정대로라면 한국은 26일과 31일 안방에서 각각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 조별리그 5, 6차전 치른다. 6월로 계획된 경기는 북한, 레바논과 안방 2연전이다. 한국은 4경기 2승 2무로 승점 8로 1경기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어 조 2위다. 조 1위에 최종 예선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므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한편 AFC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일정도 6월로 연기한다. 콜린 벨(59)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여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은 이달 6일과 11일 각각 홈, 원정으로 중국과 플레이오프에 나설 예정이었다. AFC는 2연전을 6월 4일, 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장소와 시간은 나중에 결정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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