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세리에A 중단 선언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갈수록 증가
이탈리아. /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이탈리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프로축구 리그까지 집어삼켰다. 1부리그인 세리에 A 일정이 모두 중단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세페 콘테(56) 이탈리아 총리는 9일(이하 현지 시각) “10일부터 전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령을 내릴 것”이라며 “세리에 A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던 세리에 A는 결국 다음달 3일까지 일정을 모두 잠정적으로 멈춘다.

다만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가대항전엔 예정대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리그 중단 전까지 세리에 A가 했던 것처럼 관중 없이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리에 A 클럽 SS 라치오. /세리에 A 트위터

한편 9일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172명이다. 전날보다 1797명이 증가했다. 무려 24.3% 늘어났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불명예를 떠안았다. 매일 10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곧 1만 명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망자는 463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날 대비 26.5%(97명)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령화 순위에서 일본 다음을 달리는 만큼 노인 인구가 많은 국가다. 유럽에서도 유독 확진자가 가파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초고령화 사회라는 배경이 꼽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고령 인구가 가장 많고 65세 이상이 전체 23%에 달한다. 이탈리아인 평균 나이는 47.3세로 38.3세인 미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유럽 영문 매체 ‘로컬(The Local)’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대다수가 합병증에 취약한 80, 90대였다고 전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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