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진그룹과 3자연합, 반박과 재반박으로 여론전
정기 주주총회 앞두고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
/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이루어진 3자 주주연합(3자 연합)이 대한항공 리베이트와 관련해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리베이트 의혹을 둘러싸고 양측 간 팽팽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오는 27일 예정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의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3자 연합은 11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의 입장’을 내고 “대한항공 측이 주주연합의 요구에 응하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치와 별도의 내부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결과로 보입니다"라며 "아직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를 인식하면서도 마치 회사와 경영진은 전혀 책임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행위입니다"라고 비난했다.

3자 연합이 내놓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2015년 11월 3일 대한항공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에 발전기금 900만 달러(102억 원)를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 40주년 기념식을 진행하고, 다음 날인 2015년 11월 4일에 에어버스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에어버스 A321neo 항공기 30대 확정주문을 받고 추가로 20대의 옵션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자 연합은 "이러한 에어버스의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900만달러의 후원과 그 직후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체결은, 대한항공이 항공기 도입의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아온 관행이 이미 밝혀진 세 번의 리베이트 수수(2010년, 2011년 및 2013년 수수)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다"라며 "현재에도 이러한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하여도 관계당국과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합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현 경영진은 단순히 자체 조사 후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미온적이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내부 감사 뿐만이 아닌 외부 감사를 즉각 의뢰하고, 주주들과 국민들에게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이 일에 관련된 고위 임원들을 즉각 사퇴시키며, 이 사안을 회사 스스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여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이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이번 의혹은 채이배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3자 연합은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3자 연합은 '프랑스 파리 고등법원 판결문'을 인용해 에어버스가 지난 1996~2000년 계약분 항공기에 대한 리베이트를 대한항공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조원태 회장과 무관하지 않고, 사태에 대해 현 경영진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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