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증권가에선 온라인 기업설명회(IR)와 투자설명회 개최 등 대안 마련이 한창이다./IR큐더스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 1월말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3월까지 이어지면서 증권가엔 온라인 기업설명회(IR)와 투자설명회 개최 등 대안 마련이 한창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던 기업과 증권사들의 입장에선 코로나19를 이유로 무한정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간 기관IR 일정 취소 및 연기로 2월을 보냈던 IPO 준비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인터넷을 활용한 IR 행사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는 오프라인 투자설명회 대신 온라인 투자설명회 개최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를 준비중인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오는 12일 온라인 생중계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될 기업설명회에선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가 직접 출연해 사업구조와 경영계획 등을 설명하고, 코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맞이할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우영 대표는 “대외활동이 줄줄이 취소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 조차없어지는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IPO 개요를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IPO 기업의 온라인 투자설명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다. IPO 수요예측에 참가하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외부활동 축소가 불가피한 현시점에서 온라인 설명회는 최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IPO와 IR 관련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상장기업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IR 서비스’ 무료 지원에 나섰다. IPR 컨설팅 전문기업인 IR큐더스는 지난달 26일 화상통신플랫폼 전문기업 구루미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종식 선언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온라인 화상IR 서비스를 무상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 역시 투자자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투자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후 8시부터 PC와 모바일폰을 통해 접속 가능한 온라인 라이브 '웹 세미나'를 실시한다. 이날 세미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헌복 자산배분부문장이 출연해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와 향후 투자전략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IR활동과 투자설명회는 최소 2~3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기관 미팅부터 많게는 300여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행사들이 많다"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미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온라인 미팅으로 IR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 화상 IR과 투자설명회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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