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국제탁구연맹은 4월 말 예정했던 일본오픈을 연기했다.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탁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휘청이고 있다. 3월 예정했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연기된 데 이어 동아시아권에서 계획했던 오픈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4월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 오픈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ITTF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오픈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선수와 대회 관계자,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픈 대회가 무산된 건 처음이 아니다. 3월 부산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6월 예정했던 코리아오픈도 취소됐다. 또 올 상반기 계획했던 홍콩오픈과 중국오픈 역시 정상 개최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앞으로 몇 달 간 국외에서 '유랑 훈련'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탁구협회는 다음 달 22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과 28일 예정된 크로아티아오픈 출전을 위해 동유럽으로 조기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탁구협회는 최근 전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어 대회 한 달전에 미리 개최국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출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4월 슬로베니아오픈부터 여름 중 열리는 호주오픈까지 대표팀의 국외 유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3일 열린 카타르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카타르오픈은 올림픽 출전권을 가를 랭킹 포인트가 많이 부여되는 '플래티넘'급 월드투어지만 한국인 입국을 막은 카타르 정부의 방침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슬로베니아오픈과 크로아티아오픈은 챌린지급 대회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19 창궐국인 중국 대표팀은 2월 독일 오픈 후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르면 3월 말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시기는 '미정'이다.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플래티넘급 오픈대회인 호주오픈 시기에 따라 6월 말까지 국외에 머물 수도 있다. 상반기 예정했던 일본오픈과 홍콩오픈, 중국오픈, 코리아오픈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 내지는 정상 개최가 어려운 만큼 호주오픈은 '4위권 수성'에 사활을 건 한국 대표팀에 중요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랭킹 4위 안에 들어야 세계최강 중국을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최대한 늦게 만날 수 있다.   

호주오픈은 애초 6월23~2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3월 계획했던 부산 세계선수권이 6월21~28일로 늦춰지면서 호주오픈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만약 호주오픈이 부산 세계선수권 대회 직전으로 일정을 옮긴다면 한국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오픈 후 귀국하지 않고 바로 호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3월 말부터 시작해 6월 말까지 최대 3개월 국외 유랑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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