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 김하성(21)이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향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김하성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5-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롯데 두 번째 투수 홍성민을 상대한 김하성은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틀 연속 홈런이자 시즌 17번째 대포다.

그의 목표인 20-20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해 22도루를 기록했지만, 홈런이 단 하나가 부족해 20-20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20-20' 가입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다. 올 시즌 23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이제 홈런 3개만 더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넥센에는 더 의미있는 김하성의 성장이다. 그는 입단 첫 해부터 '넥센의 미래'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데뷔 2년차였던 지난해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제는 팀을 이끄는 간판 타자로까지 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박병호(피츠버그)와 유한준(kt)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해 팀 내에서 최다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며 체력적인 부담이 겹쳐 타격 페이스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슬럼프를 이겨내봐야 다음 시즌에는 이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게 된다"며 김하성을 더욱 강한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 채찍질했다. 김하성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염 감독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

넥센은 김하성의 쐐기 투런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고 오며 롯데를 7-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는 등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선발 박진형이 5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5강 싸움이 한창인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더욱 가라 앉았다.

한편, 잠실에서는 SK가 난타전 끝에 LG를 10-6으로 제압했다. 이날 SK는 18안타, LG는 11안타를 때려내며 한 경기 양 팀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6번째의 진기록이다. 마산에서는 NC가 삼성을 9-5로 이겼다. NC 선발 구창모는 생애 첫 선발승을 거두며 시즌 첫 4연승을 노린 삼성을 저지했다. 청주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7-4로 눌렀다. 두산 김재환은 4회 스리런을 때려내며 올 시즌 토종 타자들 중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광주에서는 KIA와 kt의 경기가 2회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김주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