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왼쪽)과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영웅군단의 ‘국가대표 듀오’ 김하성(25)과 이정후(22ㆍ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새 시즌을 준비하며 10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 7시즌을 채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인 구단의 허락까지 받아둔 상황이다. 지난해 공인구 변화로 인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개인 최다 안타(166개)를 기록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김하성(가운데). /키움 제공

지난해 커리어하이에 만족하지 않은 김하성은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그는 더욱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비시즌 ‘벌크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까지 82kg이었던 몸무게를 87kg까지 끌어올렸고, 근육량도 늘려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도 부상 없이 완주했다. 김하성은 “대만 날씨도 좋고 훈련환경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훈련 성과를 확인했다. 6경기서 홈런 1개 포함 타율 0.571(14타수 8안타)로 키움 주축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자만을 경계한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공을 보는 시간을 더 길게 가졌고, 타이밍을 맞추는 데 신경 쓰고 훈련에 임했다. “연습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점을 두고 훈련한 부분을 체크했다. 공을 보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졌고, 매 타석 집중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고, 수치적으로 작년보다 좀 더 좋은 기록을 거두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키움 제공

차세대 ‘타격 기계’ 이정후도 프로 네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최다 안타 2위(193개), 타율 4위(0.336)에 오르며 만개한 타격 재능을 뽐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프리미어 12에서도 김하성과 함께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국가대표팀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2018년 손가락 부상으로 2군 캠프를 떠났고, 지난해는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캠프에서 재활에만 매진했던 이정후는 3년 만에 건강하게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캠프 기간에 재활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치지 않도록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감독님께서 항상 ‘강한 걸 더 강하게’라고 말씀하시듯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캠프 연습경기에서 김하성 못지않게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6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6타점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연습경기 결과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그는 올 시즌 리그 최다안타와 200안타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모든 부분에서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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