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회가 취소된 BNP 파리바오픈 테니스 대회장 모습. /AF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미국 스포츠와 세계 테니스계도 위협하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최상위 랭킹 대회인 9개 마스터스 시리즈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인 BNP파리바오픈(인디언웰스 마스터스)는 9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애초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개최가 예정됐지만, 8일 인근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대회를 정상적으로 열 수 없게 됐다. 

BNP 파리바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특급 이벤트'다. 남녀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단식 우승 상금이 136만1360 달러(약 16억2000만 원)나 된다. 대회 기간 45만 명이 경기장을 찾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추후 다른 날짜에 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테니스 투어 일정이 1년 내내 빽빽이 들어찬 데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까지 열려 올해엔 대회를 개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BNP 파리바오픈 대회의 전면 취소는 미국 스포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BNP 파리바오픈 취소 이전 미국 스포츠에 코로나19의 영향은 거의 이론적인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이제 얼마나 많은 다른 대회들이 영향을 받을 것인지가 관심이다"고 짚었다.

세계 테니스계도 초긴장 상태다. 5월에 프랑스오픈, 6월에는 영국 윔블던 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만약 프랑스오픈이 코로나19로 취소 혹은 연기된다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 일어나는 일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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