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통합당 당협위원장, 서병수·이언주 전략공천 반발
"이번 공천은 밀실야합, 헌법·당헌 명백히 위배"
이수원 "검증된 정치 후배에게 길 열어달라"호소
김현성 "이언주 전략공천은 불공정·부정·비민주 공천"
부산진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수원 예비후보가 11일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우선공천 철회와 공정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한스경제=변진성 기자] 미래통합당의 부산지역 공천 후폭풍이 만만찮다.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공천배제 당한 부산지역 당협위원장들은 11일 공천 철회와 공정 경선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진구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수원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공천 철회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 대한 우선 추천 철회와 경선을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서병수 전 시장의 공천은 내용 면에서든 절차 면에서든 분명 잘못된 공천"이라며 "이것은 우리 사회의 젊은 층에게 공정과 합리를 제시해야 할 공당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년 이상을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토사구팽 하는 것이 당의 본 모습인가"라며 "이런 식이면 공관위 주변에서 눈도장이나 찍지, 누가 지역에서 헌신하고 고생하겠느냐"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에서 진박, 친박을 감별하고 계파 공천한 이한구위원장이 역사적 죄인이 됐듯, 이번 공천은 김형오 위원장의 자기 사람 챙기기 급급한 사심 가득한 공천으로 역사의 더 큰 죄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전 시장을 향한 메세지도 남겼다. 이 예비후보는 "시장님께서 용단을 내려 우선추천을 반납하고 지역에서 열심히 노력한 정치후배에게 길을 열어 준다면 두고두고 미담으로 남을 것"이라며 "참된 정치를 해보겠다고 오랜세월 준비해온 검증된 참신한 정치 후배에게 양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당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전 당협위원장의 피맺힌 절규를 들어달라"며 "조속한 시일내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재심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성 전 부산남구을 당협위원장과 이수원 전 부산진갑 당협위원장이 우선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변진성 기자

부산남구을 지역의 당협위원장이었던 김현성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밀실야합 공천으로서 정당민주주의를 규정한 헌법과 우선추천제도를 규정한 당헌을 위배하는 불공정·부정·비민주 공천"이라며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밀실야합 공천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야한다는 대의를 져버리고 우리 남구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탈당, 민주당에 투표 또는 기권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남구을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이 어려울 때 부산과 서울 광화문을 오가면서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했다. 이런 피와 땀이 채 식기도 전에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고 토사구팽 하는 것이 과연 통합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역에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이언주 의원을 우선추천함으로써 1년 이상 원외당협위원장으로 피눈물나게 지역관리를 해온 한 사람의 인생을 무참히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라며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인 박재호 의원보다 크게 앞서고 있어 본선경쟁력이 증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용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관위와 황교안 대표를 향해 "부산 남구을 지역의 우선추천 결정을 철회하고, 영도로 돌려보내거나 최소한의 경선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근 통합당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공천 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미래통합당 밀실 낙하산 공천을 심판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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