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발병 확인 71일 만에 공식 선포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WHO(세계보건기구)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 pandemic)으로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의 발병이 처음 보고된 지 71일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제공=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HO는 이 발병 사태를 시시각각 평가해 왔다"며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확산과 심각성, 무대책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1만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는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12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4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코로나19에 대해 WHO는 지난 1월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달 28일 글로벌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팬데믹 선언에 대해서만은 신중을 기해왔다. 팬데믹 선포가 불필요한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였다. 과거 천연두, 폐결핵, 흑사병(페스트) 등이 팬데믹으로 분류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또는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며 "잘못 쓰이면 불합리한 두려움 또는 싸움이 끝났다는 부당한 인정을 야기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팬데믹으로 묘사하는 것이 코로나19가 가하는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들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 역시 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여러 나라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해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이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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